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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어머니 못 묻어드려 죄송해요"…로마 울린 서글픈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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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직도 묻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고전하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 등장한 옥외광고판의 문구다. 코로나 사망자 속출로 묘지가 부족해지자 정부에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세운 광고판이라는 게 AFP통신이 전한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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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노모가 지난달 사망했지만 묘지 부족으로 아직 매장을 아하지 못한 이탈리아 남성(오른쪽)이 "어머니, 아직도 묻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라는 전광판을 로마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이탈리아 다고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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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m, 세로 7m 크기의 광고판을 로마 시내에 내건 사람은 옥외광고 사업을 하는 오베르단 주카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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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전광판에 아직도 무덤에 어머니를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광고판을 여러 곳에 부착한 남성은 자신의 어머니가 지난달 돌아가셨는데 묘지가 부족해 매장을 못 했다면서 정부에 묘지 부족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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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8일 85세의 노모를 심장마비로 잃었지만 묘지 부족에 아직 매장을 하지 못했다. 주카롤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마음과 함께 묘지 부족 문제를 환기하려 간판을 내걸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로마 프리마 포르타 묘지의 경우 수백명 분의 관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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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이들이 묻힌 이탈리아 밀라노의 묘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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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마 포르타 묘지는 매장할 장소가 부족해지자 시신의 수용을 중단한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올해 3월 이탈리아에서 매장 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월드 오 미터 통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2만여명, 사망자는 11만55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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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첫 코로나 희생자인 남성이 묻힌 묘지에 꽃이 놓여져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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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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