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주담대 금리 소폭 인상…폭증 가계대출에 제동걸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월 주담대는 5조7000억원 늘어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3월 6조3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이 폭증한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를 기존 2.62~3.62%에서 2.63~3.63%로 0.1%p 상향 조정했다. 신잔액코픽스는 2.63~3.63% 수준이다. KB국민은행도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를 2.40~3.90%, 신잔액코픽스를 2.2~4.02%로 조정했다. NH농협은행도 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를 2.42~3.63%로 0.1%p 올렸다.


금리 상승은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라간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4%로 2월(0.83%)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작년 12월(0.90%) 이후 1월(0.86%), 2월(0.83%) 등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월들어 소폭 반등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월중 은행이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5000억원 증가했다. 3월 증가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9조6000억원에 이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주담대는 5조7000억원 불어나 이 역시 3월 기준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6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소폭 상승하더라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저금리 기조로 주담대 금리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 분위기로 은행들이 주담대 신청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면서 주담대를 둘러싼 은행 간 금리 경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주담대 신청은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은행 거래가 없어도 3분만에 대출 가능 여부 확인이 가능한 비대면 주담대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출시해 좋은 반향을 이끌고 있다. 신한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아파트만 가능하던 담보 범위를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빌라 등으로 넓히고 서류를 신한은행 앱을 통해 제출할 수 있게 했다. 행정정보 열란 동의서 작성을 위해서는 영업점을 찾아야 하지만 현재 100%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상반기 안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도 곧 아파트 뿐 아니라 모든 주택을 담보로 하는 비대면 주담대 출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또 하나의 변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대였던 가계부채 증가율을 내년에 4%대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무주택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폭증한 가계대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