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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중국서 발해 건국 새 추정지 나와…"고구려 관련성 강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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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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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지린성 투먼의 마반촌 산성 유적지

중국이 발해사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건국지점 동모산의 위치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역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문화재당국인 국가문물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모산으로 추정되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투먼시 마반촌 산성 유적지가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포함됐습니다.

발굴을 진행한 지린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새로 발견된 곳이 '발해 시조인 대조영이 무리를 거느리고 동모산에 근거해 성을 쌓고 살았다'는 발해 건국 시기의 성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새로 발견했다고 밝힌 곳은 그동안 동모산이 지린성 둔화에 위치한 성산자 산성으로 추정됐던 것과 다른 위치입니다.

마반촌 산성은 기존에 알려진 성산자 산성보다 한반도에 가까운 동남쪽에 위치하며, 2013년부터 8년에 걸쳐 발굴이 이뤄져왔습니다.

지린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어느 시대에 속하는지 여전히 논쟁이 많다"면서도 "현재 증거로 봤을 때 유적에서 나온 봉황무늬 기와는 발해 고분군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기서 출토된 격자무늬 평기와 등은 고구려와 발해초 유물에서 모두 발견된다"면서 "연꽃무늬 기와 등은 고구려 유적인 환도 산성과 더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연구소측은 "마반촌 산성 초기 유물의 연대는 고구려말과 발해초 사이"라면서 "정확히 문화적으로 어디에 속하는지 확정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적 증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학계는 그동안 기존 추정지역에 말갈족 요소가 강했다는 점을 들어 발해가 말갈족에 의해 세워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발해와 고구려의 연관성을 부정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학계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고구려와 발해 등 한국 고대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을 시도해 논란이 돼왔으며, 최근에는 '중화민족 공동체론'을 내세워 자국 내 소수민족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중국문물보 위챗 캡처, 연합뉴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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