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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옥중단식 나발니, 당장 죽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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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알렉세이 나발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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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감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의 건강 상태가 최근 급속도로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마비 등으로 당장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17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브 아시크민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환자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 치명적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 있다”고 했다.

나발니의 가족으로부터 넘겨받은 병원 검사 기록에 따르면 나발니는 혈중 칼륨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혈중 칼륨 수치가 6.0 m㏖(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하는데, 나발니의 경우 7.1 m㏖(밀리몰)로 나타났다. 나발니를 지지하는 의사노조연합의 아나스타샤 바실리예바는 “심장 박동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올해 1월 러시아로 돌아오자마자 체포돼 수감됐다. 2014년 사기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3년 6개월의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됐다.

나발니는 투옥 후 등에 통증을 느꼈고 한쪽 다리는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자신이 초청한 의사들의 진료가 당국으로부터 거부되자 나발니는 항의 차원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나발니의 건강 악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말로, 정말로 부당한 일”이라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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