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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삼성전자·TSMC 역대급 설비투자에 웃는 반도체 장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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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TSMC 포함 전세계 300개 반도체 기업에 장비 공급

삼성전자 오랜 파트너 대덕전자 미리 700억 통큰 투자

아시아투데이

대만 TSMC의 12인치 웨이퍼 공장 내부/제공=TSMC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반도체 장비의 시간이 다가왔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줄지어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설비투자에 나서면 제조장비를 사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올해에만 300억 달러(한화 약 33조5000억원), 미국 인텔은 200억 달러(약 22조6600억원)를 설비투자에 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장비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미반도체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4월 중순까지 938억원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2573억원대)의 36.4%에 해당한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인 ‘비전 플레이스먼트’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이 외에 EMI 쉴드 장비, TC 본더, 플립칩 본더 등 반도체 장비를 판매한다. 올해 1분기에는 TSMC 협력사인 대만 어드밴스드 세미콘덕터 엔지니어링(ASE), 중국 화천과기 등과 장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미반도체의 TSMC 관련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TSMC가 지난 15일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기존 280억 달러(약 31조원)에서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로 상향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는 난야, NXP 타이완 등 TSMC 외에도 다수의 대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신규 설비투자 발표는 국내 장비사들이 가장 기다리는 소식이다. 업계 전망처럼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한다면 평택캠퍼스 P3 건설과 함께 큰 호재다.

삼성전자의 투자에 미리 준비하는 장비사들도 있다. 대덕전자는 지난달 2일 “신규 시설투자에 700억원을 투자한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덕전자는 삼성전자의 오랜 파트너로 ‘협성회’ 매출 톱10 기업 중 하나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해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덕전자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투자 확대에 미리 대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의 시설 보완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일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제조장비 145억원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장비는 지난 2월 준공된 M16 공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TSMC,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5개사의 올해 설비투자비가 지난해 730억 달러(약 81조원)에서 올해 1004억 달러(약 112조원)로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장비사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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