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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잡자"…리스크 털고 美 투자 속도내는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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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 美 잡아 주도권 선점 포석

"아직 블루오션…향후 2~3년이 골든타임"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 투자

GM 합작법인 등 미국 공장 신설 및 증설

미국서만 전기차 200만대 이상 생산 목표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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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배터리 글로벌 패권다툼이 본격화되기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투자 강화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오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총 2조70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던 데 대한 후속 행보다.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로 배상금 2조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자 곧바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공장은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1공장은 이미 미국 오하이오주에 35GWh(기가와트시, 1Wh=1W의 전력을 1시간 동안 공급한 에너지) 규모로 건설중이다. 2공장은 테네시주에 같은 규모로 추가 설립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GM합작법인에서만 70GWh, 5Wh 규모의 기존 미시간 공장, 독자적인 투자를 통해 추가 70GWh 등 미국 현지에서만 총 145GWh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순수 전기차로만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아직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동기로 배터리 시장 역시 확실한 선두업체나 기술의 초격차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의 고속 성장 전망은 배터리 회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는 한시라도 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 주요 자동차사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거점별 역내 공급망 구축 추진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초격차를 벌인 1위사가 아직 없는 만큼 향후 2~3년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친환경 정책 기조는 미국 현지 시장 투자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미국은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 간 2조달러(약 2234조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전기스쿨버스 50만대 구매 정책도 도입한다. 또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등도 계획했다. 여기에다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라는 리쇼어링 정책도 운영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고의 파트너인 GM과 함께 전기차 확대에 적극 나서 미국 그린 뉴딜 정책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세계 최대인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폴란드·중국 등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2023년까지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60GWh는 순수 전기차를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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