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美 태양광 수요·中 제재 우려에···폴리실리콘값 6년來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 17.86弗···석달새 2배 뛰어

바이든 친환경 정책에 설치량 ↑

‘생산량 40%’ 위구르 제재 움직임

타이트한 수급 당분간 지속 전망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양광 모듈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지난주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때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며 각광받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최근 수년간 바닥을 기었다. 하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생산 메카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를 두고 서방 국가들의 제재 움직임이 일자 공급 리스크가 커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수요까지 급격히 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이 같은 가격 상승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시장조사 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째 주 10.79달러였던 ㎏당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 셋째 주 17.86달러로 석 달여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폴리실리콘 월평균 가격이 ㎏당 6.5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업계는 수요와 공급 요인 모두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우선 수요다. 태양광 전지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밸류체인’을 거쳐 생산된다. 그런데 지난해 세계 최대 웨이퍼 생산 업체인 중국 론지솔라 등 주요 업체에서만 약 40GW 증설이 이뤄졌다. 폴리실리콘 12만 톤가량을 필요로 하는 규모다. 이는 올해 본격적인 폴리실리콘 수요를 촉발시킨다. 현재 폴리실리콘 글로벌 생산능력은 약 50만 톤이다.

이 같은 증설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 영향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태양광 모듈 5억 장 추가 설치를 공약했다. 이는 미국 태양광 발전 누적 설치량 80GW의 2배가 넘는 약 200GW에 해당하는 규모다. OCI(010060)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예측한 태양광 설비 신규 설치량을 웃도는 전망치들이 최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 우려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40%가량이 중국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다. 서방 국가들은 신장에서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 사용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공화당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 구입 금지 법안도 발의됐다.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이 아닌 독일 바커(Wacker), 한국 OCI 같은 업체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전체 캐파는 3만 톤 수준이다. 심지어 중국 현지 업체들도 자국산 폴리실리콘을 기피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론지솔라가 올 2월 OCI와 오는 2024년까지 9,300억 원어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제재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웨이퍼 증설이 잦아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속도는 늦춰질 수 있겠지만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