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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카카오 ‘지그재그’·신세계 ‘W컨셉’ 인수…패션 발판, 이커머스 영토 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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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충성 고객 확보 유리…IT·유통 업계, M&A 이어질 듯

[경향신문]

최근 카카오,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여성패션 플랫폼을 사들이며 온라인 패션시장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선점을 노리는 유통·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고성장 중인 패션 플랫폼 인수를 통해 젊은 충성 고객층 확보와 온라인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18일 유통·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오는 7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합병법인을 출범한다. 2015년 출시된 지그재그는 4000여곳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10~20대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 회원 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일 20~30대 여성 전용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다.

주요 여성패션 플랫폼을 품에 안은 업계의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중장년층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유통기업은 10~30대 젊은층으로 소비자군을 확대하고, IT기업은 사업 영역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그재그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를 결합해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커머스’에서 시너지를 노린다. 지그재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특징으로 이용자가 취향을 설정하면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동대문 기반 여성 의류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준다. 카카오는 약점으로 꼽혔던 쇼핑 카테고리를 보완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은 2008년 오픈한 여성 온라인 패션몰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2030 여성층에게 입지를 다졌다. 입점 브랜드 4700여곳과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신세계 쓱닷컴의 오픈마켓 본격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판매를 중심에 두고 있는 쓱닷컴은 W컨셉 인수를 통해 MZ세대를 아우르는 종합몰로의 변신을 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시장은 미래 충성 고객를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시장”이라며 “이커머스 대기업들의 패션 플랫폼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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