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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스마트 팩토리’ 변신… 품질·양산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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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3·4단계 증설 마무리

2030년 세계 시장 20% 점유 목표

세계일보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에서 무인운반차량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공정에 원료를 투입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3만t 생산 라인에 총 12대의 AGV가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지난 13일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기지로 발돋움 중인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을 방문했다. 광양공장은 포스코그룹의 제조·건설·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이 총 결집된 스마트 팩토리다. 품질분석실에 들어서자 독특한 설비가 눈에 띄었다. 생산공장과 연결된 관에서 약 30㎝ 길이의 원통형 캡슐이 일정 간격으로 품질분석실로 자동 ‘배달’되는 장치다. 캡슐 내부에는 양극재 샘플이 들어있다. 연구원들은 이 샘플로 품질 이상 여부를 분석하고, 성분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한다. 이는 포스코케미칼이 최근 구축한 ‘에어슈팅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생산 공장과 품질분석실을 강한 공기 압력이 흐르는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 제조 현장에서 채취한 제품 샘플 캡슐을 초당 5m의 속도로 빠르게 이송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설비다.

광양공장은 핵심 설비인 소성로 내부를 개선하는 등 시간당 가공량을 늘리면서 공정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양극재 광양공장의 생산 효율성은 건설 초기인 2018년보다 91% 이상 높아졌다고 포스코케미칼은 설명했다.

공장 관계자는 “제품 공급 협의를 위해 방문한 고객사가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 중 하나가 자동화된 공정과 품질관리 체계”라며 “배터리 안정성과 직결된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생산원가를 낮추고 있다는 점이 다수의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시장의 급속성장에 발맞춰 세계 1위 수준의 양극재 양산 능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구미공장에서 연간 1만의 양극재를, 광양공장에서는 3만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광양공장 3단계 증설과 2023년 4단계 증설이 마무리되면 10만생산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해외공장 증설까지 추진해 2025년까지 27만, 2030년까지 40만의 생산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착착 진행되면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현재 양극재 시장에서는 벨기에, 일본 업체 등이 상위권이나 각 사의 점유율이 10%를 넘지 않는 등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계획된 투자 일정을 앞당겨 2025년이면 양산 능력에서도 글로벌 톱플레이어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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