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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체코, 러시아 외교관 18명 간첩혐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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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폭발사고는 러시아 소행…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하겠다”

체코 정부가 2014년 체코에서 벌어진 연쇄 폭발 사고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프라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년 10월 체코 남동부 지역 즐린시의 폭발물 창고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가 러시아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 ’29155′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바비시 총리는 “체코 정보기관과 안보 당국은 2014년 폭발 사고가 29155와 연관됐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체코 정부는 간첩으로 확인된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하는 것으로 대응한다”고 했다. 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러시아 외교관을 ‘간첩’으로 몰아 추방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당시 사고로 체코인 2명이 사망했지만, 사고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체코 언론은 러시아가 자국산 무기가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지 않도록 하려고 폭발물 창고를 파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엘리트 조직인 29155는 최소 10년 전부터 러시아 밖에서 암살, 파괴 행위 등을 벌였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극물로 살해하려다 실패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조직의 존재가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영국은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라는 신분을 사용한 두 러시아 요원을 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체코 정부가 근거 없이 러시아 대사관 직원 18명을 추방하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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