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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파운드리 선언한 인텔, 그 회사 '텃밭' 들어간 엔비디아 [서학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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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을 위해 해외증시 상장 기업, 특정 업종에 대한 킵(keep·저장)할 만한 정보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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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CPU '그레이스'/사진출처=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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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진출 소식에 증시는 환호했다. 12일 엔비디아가 관련 소식을 발표한 후 이틀간 주가가 9% 급등했다. 이틀 연속 상승 후 다음날 차익실현 매물에 반락했지만 월가는 엔비디아의 다방면 잠재력을 다시 주목했다.


월가에서 주목한 2가지

시장이 12일 열린 엔비디아의 컨퍼런스에서 주목한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데이터센터 CPU 시장 진출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용 CPU인 '그레이스'를 개발해 2023년까지 슈퍼컴퓨터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타사 CPU 대신 그레이스를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쓰면 인공지능(AI) 연산 속도를 약 10배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게 엔비디아 측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인텔의 텃밭인 CPU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자 당장 이날 하루에만 엔비디아 주가가 5%대 급등하고 인텔의 주가는 4%대 급락했다.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CPU 시장 진입이 최첨단 분야를 지향하는, 상대적으로 좁은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긴 하지만 "엔비디아가 가는 방향을 보여주는" 발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려 할 것이며, 인텔을 곤경에 빠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과 함께 시장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건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다. 그는 1분기 매출액이 앞서 자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53억달러를 뛰어 넘을 것이라 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테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1분기 수정된 전망을 감안할 때 올해 후반 엔비디아측이 내놓은 가이던던스에 추가 상향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비디오게임 칩 수요가 계속 늘어날 거란 기대가 엔비디아 임원들 사이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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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엔비디아 주가 추이/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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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잠재력에 더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리서치 업체 애틀랜틱 에쿼티스는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곧바로 수익을 내는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날 거라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의 기업 고객용 AI 및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인 'AI 엔터프라이즈'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가 매년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영구적인 라이선스 사업으로서 수십억달러의 매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릭 햐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자동차 관련 매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이 23% 감소하긴 했지만 주로 팬데믹의 영향이었고, 2024년까지 급증하며 2027년까지 80억달러의 매출을 버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딜이 엔비디아와 다른 완성차 기업들과의 유사한 합의로 이어질 거라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자율주행차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의할 점은?

그러나 엔비디아의 CPU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그 애널리스트는 13일 낸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CPU 발표를 "허세"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CPU가 데이터센터 시스템 중 엔비디아의 GPU와 연동되는 좁은 영역에 국한 될 것이며,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확대되지 않을 거라 전망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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