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인터뷰]박예은 "반려동물 사랑도 공연도 책임이 중요하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주역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 출연하는 무용수 박예은이 지난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19. kkssmm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류는 제게 항상 위로예요. 기분이 안 좋아도 옆에 미류만 있으면 금세 풀리죠. 제가 슬프거나 힘들 땐, 어떻게 아는지 항상 옆에 콕 붙어 있어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박예은(33)은 무용계에 유명한 반려동물 애호가다. 그녀의 반려견 이름은 '미류'. 4년 전 미류가 그녀의 품에 들어오면서 가족이 됐다. 이달 1일부터는 단골 발레 숍과 손잡고,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 캠페인 '평생 안아줄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박예은은 "강아지들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고, 유기견 보호소 환경도 열약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오는 30일까지 캠페인 관련 글이 1000건을 넘기면, 총 1000만원을 동물행동권 카라에 전달한다.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박예은과 발레숍이 각각 500만원씩 내놓는다. 목표 글 개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미류와 박예은. 2021.04.19. (사진 = 박예은 인스타그램 캡처·윤식스포토 제공)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박예은은 미류와 함께 사진 촬영도 했다. 그녀는 "미류가 백조 포즈(양 다리를 엇갈려 서 있는 자세)를 잘 해요"라며 자식 자랑하는 부모를 일컫는 '팔불출'를 자처하며 웃었다.

박예은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책임감'이다.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가족인데, 여건과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함부로 반려동물을 파양해서는 안 된다"면서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하죠. 함께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 출연하는 무용수 박예은이 지난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19. kkssmm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예은은 입단 8년 만인 지난해 초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뒤 무용수로서 책임감도 커졌다. 하지만 그 책임감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전에 공연계뿐 아니라 세계적인 위기를 가져온 코로나 19를 맞딱드렸다. 작년 11월 '해적'으로 겨우 관객을 만났을 뿐, 그 이전까지 공연 취소를 거듭하며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삶이 마냥 이어졌다.

박예은은 "삶이 없어진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엔, 힘들었고 나중엔 무기력해지더라고요. 선배님들이 은퇴를 하실 때 가장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 알 거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국립발레단이 오는 27일부터 5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예정한 '라 바야데르'는 귀한 무대다. 국립발레단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다. 3막 구성에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 등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로 통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 출연하는 무용수 박예은이 지난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19. kkssmm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예은은 이번에 처음으로 '라 바야데르'의 주역 니키아를 맡는다. 전사 '솔로르'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다 배신당하는 인도 무희 니키아는 발레에서 가장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로 통한다. 관능, 비련, 신비함을 오가야 한다.

박예은은 화려한 기술의 테크니션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오로라 공주'를 비롯 그간 주로 발랄한 역을 맡아왔다. 이번 니키아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제게 여리여리하고 성숙한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출가 친구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장면 분석을 하고, 니키아의 전사도 만들어가며 감정선을 더 분명하게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제가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안에는 고독한 부분도 있고 아픔도 있어요. 특히 니키아가 솔로르에게 배신 당했을 때 단순히 속상해 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내고 싶어요. 코로나19 힘든 시기에 많은 분들에게 위로도 됐으면 좋겠네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