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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삼성전자, ‘文 방미 선물·평택 P3’ 역대급 투자 초읽기…JY 사면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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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계획 한미 정상회담 맞춰 공개될 듯
평택 P3 투자 결정 비슷한 시기에 나올 수도
올해만 반도체에 70조원 투자, TSMC·인텔 앞서

조선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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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이르면 5월 중순쯤 미국과 한국에 역대급 투자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국내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만 최대 7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 등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는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오스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 발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계획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계획이 나올 경우 미국으로 가는 우리 정부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청구서를 내밀었지만, 우리 정부가 협력하고 있다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건설 중인 제3공장(P3) 투자 결정도 비슷한 시기에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P3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자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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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사업부 연구원이 생산된 웨이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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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외관 공사는 올해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외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초부터 대당 2000억원에 달하는 극자외선(EUV) 장비 등의 반입을 시작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P3 공장의 길이는 약 700m로 연면적은 70만㎡(21만평)에 달한다. 단일 반도체 생산 라인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는 30조원을 투자해 만든 P2(400m)의 1.75배에 달하는 크기로 투자 금액도 30조원이 투입된 P2를 크게 웃도는 5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에 20조원, 국내에 5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을 내놓을 경우 경쟁사인 TSMC(300억달러·약 33조원)와 인텔(200억달러·약 22조원)을 크게 앞서며 반도체 초격차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총수 부재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초 올해 초 P3 투자를 공식화할 계획이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 결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을 사면해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최근 홍남기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격화되고 있는 반도체패권 전쟁의 격랑을 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 사면이 필요하다"고 했고,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도 "코로나19 경제 전쟁에 이 부회장을 참전시켜 줄 것을 간곡히 읍소한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보냈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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