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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경연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7만2000개 해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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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업 일자리가 7만2000개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ODI)와 외국인직접투자(FDI) 통계를 바탕으로 직간접 일자리 유발 효과를 추정한 결과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7만2000여개가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해외로 나간 제조업 일자리만 잡았어도 지난해 실업률이 4%에서 3.7%로 0.3%p 개선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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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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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제조업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를 크게 압도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20년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연평균 12조4000억원에 달했던 반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절반도 안 되는 연평균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직접투자 순유출액(FDI-ODI)은 연간 7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직간접 일자리가 매년 4만9000개, 누적 49만1000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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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반도체(2조6000억원), 전기장비(2조3000억원), 자동차(2조2000억원) 순으로 높았다. 이들 업종은 지난 10년간(2011~2020년) 제조업 중 해외직접투자 증가액 상위 3대 업종에 속한다.

반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반도체(400억원), 전기장비(900억원), 자동차(4400억원) 등에 그쳤다.

해외직접투자 급증과 외국인투자 유입 감소로 인해 지난해 직접투자 순유출액은 반도체 2조5000억원, 전기장비 2조2000억원, 자동차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직간접 일자리 유출 규모는 전기장비 1만5500명, 자동차 1만4500명, 식료품 9300명, 의약품 5100명, 반도체 4900명 순이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약 1.9~37.6배 높은 수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투자의 증가를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국내 투자유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점점 악화되는 국내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직적 노동시장, 각종 규제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자리는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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