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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쿠바 60여년만에 공산당 세대 교체…새 중앙위 19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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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세대 퇴장, 사회·경제 변화 '주목'

뉴스1

고(故) 피델 카스트로(왼)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동생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제1서기. 피델이 2016년 타계하고, 라울도 2021년 4월 19일 폐막하는 8차 당대회와 함께 물러남에 따라 62년간 이어져온 쿠바의 '혁명세대'는 퇴장하게 된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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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쿠바 공산당 대표단은 18일(현지시간) 새로운 중앙위원회를 선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새 지도부 발표는 라울 카스트로 제1서기(총서기) 퇴임과 함께 8차 당대회가 폐막하는 19일 이뤄질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쿠바 공산당은 트위터에 "대표단은 이날 늦은 밤 당의 정치적 리더십 선출을 책임질 중앙위원회 선출을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위는 2021~2026년 임기 정치국원을 선출하게 된다.

쿠바 공산당은 지난 16일부터 8차 당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는 특히 라울을 비롯한 쿠바 혁명 세대의 퇴장에 이은 세대 교체로 주목받고 있다.

쿠바는 1959년 풀헨시오 바티스타 친미 군사독재정부를 축출한 혁명 이후 고(故)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장기 집권해왔고, 2008년 건강 상의 이유로 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에게 직을 물려준 바 있다. 라울은 2018년 미겔 디아스카넬(60) 현 대통령에게 국가원수직을 넘겨주면서 당 최고위직만을 유지, 퇴장을 예고해왔다.

아울러 이번 당대회에서는 또다른 혁명 시대 세력인 공산당 서열 2위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와 라미로 발데스(88) 사령관도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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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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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쿠바 리더십의 세대 교체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가 얼마나 이뤄질 것이냐는 점이다.

일단은 혁명 이후 세대가 집권하더라도 즉각적인 정책적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라울은 제1서기가 아니라도 정치국원으로서 역할을 유지할 전망이다.

라울은 지난 16일 당대회 연설에서 "경제사회모델 현대화 과정을 다시 힘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08년 국가평의회 의장 취임과 동시에 경제사회개혁을 실시해왔다.

대미관계에도 오바마 정부 당시 해빙기를 맞으며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지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악화했다. 라울은 조 바이든 새 행정부와 존중 어린 대화를 하려 애썼지만 관계는 쉽사리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쿠바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평의회의 현재 주력 어젠다가 경제라는 점에 AFP는 주목했다. 쿠바 경제는 지난해 11% 역(-)성장을 기록, 1993년 이후 최저치로 악화했다. 최근 들어 강력해진 미국의 금수조치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라울은 "쿠바는 혁명 원칙과 사회주의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구 약 1120만여 규모의 쿠바는 반복되는 공급위기에 직면, 소비재의 8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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