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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도지코인 광풍]③'더 큰 바보' 기다리는 폭탄돌리기…'코린이' 지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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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 누구도 '가치'에 주목하지 않아…"나만 아니면 돼" 심리

4월20일 '도지 데이'에 대한 기대감 크지만…상승? 하락?

[편집자주]개발 단계부터 '장난스러운 화폐'(Joke Currency)로 시작된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폭등세가 심상찮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현상이지만 국내에서 도지코인의 단일 거래액이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까지 제칠 정도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묻지마투자'로 점철된 도지코인 현상을 집중 조명한다.

뉴스1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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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송화연 기자 = 도지코인 개발자들마저 '장난'으로 치부했던 도지코인이 올해 들어 6768% 이상 뛰어올랐다. 단순히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시작으로 상승 심리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도지코인을 두고 '더 큰 바보 이론'에 대한 경고가 제기된다.

19일 오후 12시 현재 도지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0시 540원의 고가를 기록한 도지코인은 지난 17일 오후 10시쯤 다시 306원까지 급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도지코인의 가격은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소위 '메이저' 암호화폐들의 움직임과도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8일 비트코인이 미국 재무부의 자금세탁 단속 가능성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을 겪는 와중에도 가격 변동이 메이저 코인들만큼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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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9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도지코인은 미국의 거래소인 코인마캣캡에서 390원에 거래되는데 한국에서는 440원에 거래된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12.8% 붙은 것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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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 광풍, 더 큰 바보 이론의 반복인가…"나만 아니면 돼?"

업계에서는 이같은 도지코인의 행보를 두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여타 암호화폐와 달리, 단순히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돈이 몰리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 탓으로 보는 눈이 우세하다.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이란 어떤 상품이나 자산이 현재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자기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가 있다는 기대에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17세기 튤립 버블, 1990년대 닷컴 버블 등이 그 사례다. 당시 시장에 뒤늦게 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가격 폭락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도지 코인에 투자에 나선 대부분의 국내 개미 투자자들 역시 도지코인 투자가 '폭탄 돌리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발행량도 무제한인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하나에 기술력 좋은 코인들 다 폭락하는 가운데 혼자 날뛰고 있다", "도지코인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한 도지코인은 계속 올라갈 것 같아 투자액을 늘리기로 했다"며 투기를 목적으로 도지코인을 매수했다는 투자자들이 다수 있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도지코인 광풍에 대해 잇따라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결국 심리에 기댄 '거품'은 타이밍이 문제일 뿐, 꺼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에이다) 창시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도지코인 가격 거품은 반드시 터질 것이고,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도지코인의 가격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곧 붕괴될 것이고, 막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국내 전문가인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 역시 "도지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폭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너무 과도한 투자보다는, 요즘 변화해가는 디지털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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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이 '도지 데이'?…일론 머스크도 말한 적 없지만 글로벌 '들썩'

도지코인의 앞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바 있는 '도지 데이'에 폭락 또는 폭등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14일 일론 머스크는 '도지 데이 오후'(Doge day afternoon) 이라는 트윗을 남긴 바 있다. 이에 해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4월20일'을 도지 데이라고 칭하며 "도지 데이에 도지코인이 69센트(약 772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도지코인이 '밈'(Meme)에서 출발해 가격이 급등한 터라 다수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4월20일 도지 데이 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문제는 일론 머스크조차도 도지데이로 4월20일을 꼭 집어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도지 데이 자체가 도지코인에 대한 펌핑(가격 끌어올리기)을 위한 일종의 작전"이라며 "심리에 기반에 실제로 올라갈 수도 있고, 이미 현재 가격이 이 기대감이 '선반영'된 가격이라 당일에 폭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펌핑'은 앞서 지난 2월 암호화폐 리플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 '바이앤홀드 리플'(Buy & Hold XRP)이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2월1일 오후 10시30분에 리플을 펌핑하자는 채팅방이 인기를 끌며 수십만명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리플은 예고 시간 직전까지 펌핑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300원대에서 700원대까지 크게 올랐지만, 막상 펌핑 예고 시간이 지난 뒤에는 400원대로 반 토막나는 일도 있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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