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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FBI 총기난사 3단계 생존수칙 내놨다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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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 FBI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최근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3단계 생존 수칙’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CNN은 FBI가 사람들이 총격 발생 시 조치사항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3단계 생존 수칙이 담긴 구호(mantra)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Run. Hide. Fight.)’ FBI가 만든 총격 사건 생존 수칙의 주요 내용이다. CNN은 이 수칙은 옷에 불이 붙은 상황에 대처하도록 소방관들이 수십 년 동안 가르쳐온 '멈추고 눕고 굴러라(stop, drop and roll)'는 생존 수칙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①총소리 들리면 도망쳐라



FBI는 1단계 수칙으로 '총소리가 들리면 도망쳐라'고 권고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제프 버틀러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는 것은 최악의 행동"이라며 "먼저 도망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가 있다면 제 자리에서 주저앉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무엇이든 잘못된 상황이 감지되면 즉시 자리에서 벗어나 안전을 확보한 후 경찰에 신고하라는 설명이다.



②도망칠 수 없다면 숨어라



FBI는 도망칠 수 없다면 '숨어라'고 2단계 수칙을 제시했다. 현장을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확인하는 것만큼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안 업체인 네비게이트360의 CEO인 장 폴 길보는 CNN과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은 보통 3분 정도 소요된다"며 "그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③최후의 수단, 싸워라



도망치거나 숨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마지막 선택지가 남아 있다. FBI는 최후의 3단계로 싸우는 방법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총기를 든 범인과 맞서는 것은 극히 위험하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틀러는 "(범인이) 총을 재장전하는 때를 기다리라"며 "범인에게 휘두를 수 있는 단단하고 무거운 물건을 이용하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6명 숨졌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남동부 커노샤에 위치한 술집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2명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도 성인 남녀 3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일 '총기 폭력 아카이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이 1만9380명이며 최근 20년 만에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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