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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부시 “미국인들, 나와 미셸 오바마가 친구라는 것에 놀라…양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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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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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9년 재임한 미국 공화당 소속의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75)이 자신이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57)와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당적, 인종, 연령대가 다른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친분을 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화제가 되는 현실이 미 사회의 심각한 분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내가 미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로 놀랐다. 그런 반응이 충격적이었다”며 “미국인이 너무 양극화돼 있어서 조지 부시와 미셸 오바마가 친구가 된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16년 워싱턴 흑인역사문화박물관 개관식 때 미셸 여사가 자신을 옆에서 껴안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던 사진이 보도된 뒤 사람들의 관심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2018년 보수 거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자신이 미셸 여사에게 기침을 가라앉히는 사탕을 건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후에는 더 큰 반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미셸 여사 또한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표시해왔다. 그는 2019년 부시 전 대통령의 딸이자 NBC방송 진행자인 제나(40)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둘은 정책에서는 달랐지만 인간애, 사랑, 연민에서는 의견이 다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나를 악마로 만드는 것도, 그를 바보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과 공화당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이도 언급했다. 그는 “내 이름이 언제나 등장하고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품위 없는 일”이라며 대중의 인기에 과도하게 집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접 비판했다. 또한 강경 일변도였던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대응을 비판하며 “재임 당시 이민정책을 개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라며 “난민과 이민자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위대한 나라다. 미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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