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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건전성 양호?"…은행, 코로나19 대출만기 땐 부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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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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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만기연장 등 급격한 대출증가가 은행 건전성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질 자산 확대와 신용보강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기업대출의 신규연체액은 각각 5조5000억원과 11조7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신규연체가 감소한 가운데 2020년 말 원화대출금은 1894조2000억원으로 11.7% 늘어난 영향이다.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지표상으로는 양호해 보이지만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적용된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잠재된 부실이 수면 위로 부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이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올해 9월까지 연장함에 따라 9월 말까지 신청하는 차주는 신청 시점부터 최소 6개월간, 즉 내년 3월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대출증가율은 2018년부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고, 특히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대출이 빠르게 확대된 기간에 나간 대출의 부실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은행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권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권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키 위해 양질의 자산을 적절한 속도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업을 지나치게 위축하는 방식은 적절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달성하지 못해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언택트 경제로 수혜가 예상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낮아 성장성이 높고 부실 위험이 낮은 고객군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충격이 없도록 한시적 특례보증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관련 조치가 적용된 대출의 연착륙 방안으로 차주가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한시적 특례 보증 프로그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은행은 적정한 수준의 리스크를 부담토록 하고, 차주는 과도한 차입을 지양하는 한편 원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하게 하는 방향으로 보증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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