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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선두와 더 멀어진 위메프·티몬, 코로나에도…'매출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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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커머스 업계, 상위권 업체로 쏠림현상…위메프 매출 전년비 17%↓, 티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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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e커머스 업계가 수혜를 입었지만 위메프와 티몬은 웃지 못했다. 쿠팡, 네이버 등 e커머스 선두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덩치를 키우며 저만치 앞서 갔지만, 위메프와 티몬은 '매출 역성장'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9일 관련 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0년 국내 e커머스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발달하면서다. 국내 e커머스 시장 전체 거래액은 2019년 135조원에서 2020년 161조원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e커머스 업계가 고르게 수혜를 받은 건 아니었다. 업계 선두주자들만 오롯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e커머스 업계 1위 네이버 유통채널 '네이버쇼핑'의 연간 거래액은 2019년 약 21조원에서 2020년 약 30조원으로 약 43% 성장했다. 쿠팡 역시 2019년 매출액은 약 7조원이었지만, 2020년 약 14조원으로 1년새 약 2배 커졌다.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위메프는 매출액이 2019년 4653억원에서 2020년 3853억원으로 1년새 17% 감소했다. 티몬도 마찬가지다. 티몬은 2020년 매출액이 1512억원으로 전년 1722억원 대비 12% 줄어들었다.

두 업체는 "주력 판매 부문이었던 해외여행과 공연 티켓 부문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게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패션 카테고리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도 매출 감소 이유로 꼽혔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적자 규모가 작아졌다는 것이다. 위메프는 2020년 영업손실 540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757억원 대비 적자폭이 29% 개선됐다. 티몬 역시 2020년 영업손실 631억원으로 전년 746억원보다 적자폭이 15% 줄었다.

문제는 외형성장이 뒷걸음칠치고,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만큼 더 이상 적자 줄이기에만 몰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쿠팡이 각각 18.6%, 13.7%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베이코리아(12.4%), 11번가(6.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위메프(4.3%), 티몬(3.1%)의 점유율은 이들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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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사업 초기 초특가 정책 등으로 외형을 키웠듯, 다시금 공격적인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위메프는 지난 2월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큐레이션 등이 가능한 플랫폼을 위해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2019년 투자받았던 3700억원은 기술 고도화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또 신사업으로 2019년 4월 출시한 뒤 2년만에 월별 거래액이 16.5배 신장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배달 플랫폼 '위메프오'에도 좀 더 힘을 주기로 했다.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위메프오는 지난 17일 '단건 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을 선언했다. 시장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통해 고속 성장한 것을 고려한 것이다.

티몬은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판매수수료 -1% 정책' 등을 통해 오픈마켓 덩치키우기에 나섰다.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판매금액의 1%를 주는 정책으로, 더 많은 판매자와 판매 상품군을 통해 트래픽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앞서 티몬은 수익성 개선 전략에 따라 2020년 2월부터 티몬은 월서버이용료(9만9000원) 부과 기준을 월매출 100만원이상에서 월매출 20만원 이상으로 바꿔 판매자들 일부가 티몬에서 이탈했는데, 이 같은 정책을 통해 다시금 판매자를 모아보겠단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위메프와 티몬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네이버, 쿠팡 등 상위 e커머스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 업체는) 상위 e커머스 업체들과 이미 경쟁력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며 "e커머스 시장은 마트 등 여타 오프라인 유통업태와 달리 시장이 커질수록 상위권 업체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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