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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주말간 큰 폭 조정받은 비트코인…새 저점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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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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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은 지난 주말 동안 15%의 낙폭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조정받았고 19일 오후 3시 바이낸스 거래소를 기준으로 5만66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주말 동안 9.4% 하락해 700만원이 넘게 빠졌고 19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3% 더 하락한 7300만원에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분석가들은 이번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을 분석하며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큰 하락을 야기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악성 루머가 비트코인 급락 초래했다

암호화폐 시장분석가들은 시장에서 악성 루머가 퍼졌고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부추겨 비트코인의 큰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하락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등 최근 호재를 모두 되돌릴 만큼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8일 한차례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도 1331조원에서 1118조원으로 8% 넘게 줄었다. 두 달 만에 나타난 또 한 번의 대폭 조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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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관련 루머. 출처:에프엑스헷지 트위터 캡쳐

비트코인의 하락에 앞서 미국 재무부와 관련된 루머가 널리 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포테이토는 “주말 간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로 돈을 세탁하는 행위를 적발할 거라는 루머가 퍼졌다”라며 “이로써 비트코인이 약 9000달러(한화 약 1000만원) 넘게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루머는 에프엑스헷지(사진)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서 처음 시작했다. 에프엑스헷지는 “미국 재무부는 암호화폐를 토대로 돈세탁한 기관투자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트윗을 지난 18일 게시했고 3000건 이상 공유된 바 있다. 반면 CNBC와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확인됐다.

고래의 대량 매도와 관련한 거짓 데이터가 퍼지면서 비트코인의 폭락이 연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가 윌리 우는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제미니 거래소로 10억달러(한화 약 1조 1196억원)로 유입돼 판매될 거란 루머에 대규모 매도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루머로 인해 대규모 매도가 시작됐고 시장에서 선물 거래 포지션이 다량으로 청산돼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뉴스도 “이번 하락장에서 선물 거래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이같은 빈도가 최근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라스노드는 “제미니 거래소로 많은 양의 비트코인이 유입된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보된 트랜잭션은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에서 발생한 이동일뿐 외부 송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터키가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한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실제로 터키 정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나 사용을 중단한다고 지난 16일 밝힌 바 있다. 과도한 암호화폐 투자를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리라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사용률이 높아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블록체인 미디어인 비스제는 “터키 현지 거래소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금지된 건 일부 전자 결제 채널을 통한 비트코인 구입일 뿐 시중 은행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분석가들은 앞으로의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하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크립토포테이토에서 활동하는 야즈 셰이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앞으로 주요 저항선은 5만6300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를 돌파하면 5만8355달러, 5만9300달러 사이에서 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를 돌파하면 6만달러를 다시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AMB크립토는 “매매 패턴 상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추가로 하락한다 해도 4만6400달러까지는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선물 거래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공포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시장은 아직 상승분위기가 꺾이지 않았고 탐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포 분위기에서 추가 매수하는 게 이익이 되지만 그렇다고 아직 그럴 타이밍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더리움(ETH)의 강세는 더욱 지속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셰이크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사토시(ETH/BTC) 차트로 볼 때 가격 방어가 좋은 편이었다. 지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더리움은 이번 하락에 큰 영향 없이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갈 거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러 알트코인의 경우 앞으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4시간 매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등이 20% 넘게 하락했고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체인링크(LINK) 등 주요 알트코인 모두 두 자리수 손실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포테이토는 “비주류 알트코인의 경우 상황이 더욱 나빴다”며 “이더리움클래식(ETC), 버지(XVG), 헬륨(HNT) 등이 20%가 넘게 하락했고 비트코인SV(BSV)는 30%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비주류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우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더욱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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