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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자율주행’ 테슬라 또 사고… 탑승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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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나무 들이받아 탑승 2명 사망

경찰 “운전석 아무도 없었다” 확인

배터리 폭발 우려 화재진압도 애로

자율주행 기능 오용에 우려 높아져

세계일보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드에서 주행 중 빠른 속도로 회전하다 나무를 들이박은 뒤 불에 타 너덜너덜해진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차량의 잔해. 현지 방송에 소개된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이 사진은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했다. 우드랜드=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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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이 ‘오토파일럿(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 모델S 차량이 미국 휴스턴 북부에서 나무를 들이받아 차량에 있던 남성 두 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반자동운전 시스템에 대한 정밀 조사가 확대되고 최신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대량 출시를 앞둔 가운데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휴스턴 현지 방송국 KHOU 등에 따르면 2019년형 테슬라 모델S가 고속주행 중 커브길에서 제어에 실패해 도로를 벗어나 나무와 부딪쳐 불길에 휩싸였다. 불이 꺼지기까지 무려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해리스 카운티 컨스터블 4구역의 신시아 우만조르 경사는 로이터통신에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탑승자 2명 중 1명은 차량 앞 조수석에서, 다른 1명은 뒷좌석에서 각각 발견됐다. 지역 경찰은 “예비 조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테슬라 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한 만큼 운전자의 자율주행 기능 오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기능(FSD)조차도 운전자가 언제든 즉각 핸들을 제어할 수 있게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사고를 일으킨 모델S 차량은 운전자가 탑승하지도 않았는데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키도록 설계돼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사고 발생 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다. 소방관들은 모델S의 불이 꺼지지 않아 테슬라에 연락했다고 한다. 외신은 “소방관이 전기차에 익숙지 않아 화재 진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내부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어 화재 또는 폭발 위험성이 크다. 테슬라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을 끄기보다 다 타버릴 수 있게 두라는 내용의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고가 보도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1분기 자체 사고 조사 자료를 인용해 “오토파일럿 기능을 작동한 테슬라 차량의 사고율이 평균적인 차량보다 10분의 1 낮은 수준”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

테슬라 차량은 국내에서도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가 벽면에 충돌한 뒤 불이 나 조수석에 앉아 있던 차주 윤모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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