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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작년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업 일자리만 7만2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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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순유출액도 연 7조5000억
규제완화·노동시장 유연성 필요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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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업 일자리가 7만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및 외국인직접투자 통계를 바탕으로 직간접 일자리 유발효과를 추정한 결과 "해외로 나간 제조업 일자리만 잡았어도 지난해 실업률이 4.0%에서 3.7%로 개선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년간 제조업체들의 해외투자가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투자를 크게 압도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유출됐다.

2011~2020년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연평균 12조4000억원에 달했던 반면 외국인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절반도 안 되는 연평균 4조9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직접투자 순유출액(FDI-ODI)은 연간 7조5000억원이었고, 이로 인해 직간접 일자리가 매년 4만9000개, 누적 49만1000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반도체(2조6000억원), 전기장비(2조3000억원), 자동차(2조2000억원) 순으로 높았다. 이들 업종은 지난 10년간(2011~2020년) 제조업 중 해외직접투자 증가액 상위 3대 업종에 속한다. 그에 비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반도체(400억원), 전기장비(900억원), 자동차(4400억원) 등에 불과했다.

해외직접투자 급증과 외국인투자 유입 감소로 지난해 직접투자 순유출액은 반도체 2조5000억원, 전기장비 2조2000억원, 자동차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직간접 일자리 유출 규모는 전기장비 1만5500명, 자동차 1만4500명, 식료품 9300명, 의약품 5100명, 반도체 4900명 순이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약 1.9~37.6배 높은 수치다.

한경연은 "직접투자 순유출액이 높은 업종 중에서도 취업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장비, 자동차, 식료품 등의 일자리 유출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직접투자 및 일자리 순유출 배경에 대해 "한국의 각종 기업관련 규제, 그중에서도 경직된 노동시장이 국내 투자와 고용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시장 경직성은 기업이 경영환경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만들어 성장을 저해하고 투자와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프레이저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시장 규제 관련 경제자유도 순위(2020년)는 조사대상 162개국 중 145위로, 파키스탄(137위)보다도 낮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노동시장 경쟁력 순위(2019년)에서도 한국은 조사대상 141개국 중 97위로 하위권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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