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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대기업 핵심 R&D 인재 ‘대이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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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규모 경력직 채용 發 지각변동…SK하이닉스도 인재 이탈 우려

재계 주요기업이 새로운 미래 사업 추진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ㆍ개발(R&D)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핵심 R&D 인력의 대이동이 본격화됐다.

최근 성과급 논란에 있었던 SK하이닉스 일부 직원은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에 맞춰 이직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예고한 LG전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이들은 커넥티드카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의 이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기업 대부분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R&D 인재 발굴에 나섰다. 채용 직후 곧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인재가 주요 '타깃'이다.

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업계를 막론하고 △사업 재편 △글로벌 경쟁 심화 △연구개발 경쟁력 확보 등이 절실한 상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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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 분야에서 대대적 경력직 채용


대표적으로 최근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해당 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최대 수백 명에 이르는 경력직 채용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연구인력 대이동'에 불을 지폈다. 가전(CE)과 모바일(IM) 부문은 물론,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생활가전, 무선사업, 네트워크에서 글로벌기술센터까지 사실상 전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경력직 인재를 채용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에 나서는 만큼, 주요 기업 연구개발인력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성과급 논란’까지 불거진 만큼, 인력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사 측이 적극적인 협의와 소통에 나서 R&D 인재를 붙잡아 둘 당근책을 내놨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

◇재계 주요기업 디지털 경쟁력 확보 추진 중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이 SK하이닉스는 물론 LG전자 인재에게 탈출구를 열어줬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한때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 경력직 모집에 1500명이 지원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R&D 경력 인재를 찾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본격적인 R&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 DT실도 채용에 한창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모델 혁신 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는 7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주요 분야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가 본격화될 경우 일부 핵심 인재 이탈을 감내해야 할 전망이다.

이들에게 탈출구를 열어준 것은 현대차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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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연구원들이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차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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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원, 현대차그룹 이동해 커넥티비티 개발


미래차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이른바 C.A.S.E로 점철된다. 이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카 셰어링(Sharing) △전동화(Electrification)를 의미한다.

LG전자 출신의 연구원들은 현대차그룹이 '커넥티비티'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존재다. LG전자 출신의 경력직 인재들이 대거 현대차그룹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전부터 나왔다.

때맞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는 오는 28일까지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경력직 연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전자시스템, 전동화 선행개발, 기술경영, 로보틱스, 디자인 등 11개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구개발 부문의 우수 인재를 공격적으로 채용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과 역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성과급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개선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이들을 영입할 당근책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골과 진골의 구분이 뚜렷했던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기업 문화가 개방형으로 전환하면서 핵심 인재의 현대차 집결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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