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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제주 마린파크서 또 돌고래 폐사..."제발 바다로 돌려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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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도의 수족관 마린파크에서 또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8개월 사이 3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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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린파크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의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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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최근 제주도의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사육 중이던 큰돌고래 ‘낙원이’가 지난달 폐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19일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낙원이는 2015년 일본 타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수컷으로 영산강청은 낙원이의 폐사 원인을 ‘노령사(농양, 폐렴)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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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아래쪽)’의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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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파크에서는 최근 8개월 사이 돌고래 3개체가 잇따라 폐사한 바 있다. 2020년 8월 28일 안덕이가, 2020년 9월 24일에는 달콩이가 폐사한 데 이어 지난달 낙원이까지 짧은 기간에 돌고래들이 이 수족관의 좁은 수조 안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마린파크가 보유했던 돌고래 8마리 중 7마리는 심장마비, 폐렴, 간염 등의 이유로 세상을 떠났고, 2009년 6월 마린파크로 반입된 ‘화순이’라는 이름의 돌고래만 살아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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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린파크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들의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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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는 “낙원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돌고래 화순이를 더 늦기 전에 성산포 내수면 등의 적당한 지역에 해상 가두리 등의 임시 돌고래 바다쉼터(보호시설)를 설치해 이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수산부와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상 돌고래 관리 및 감독에 권한과 책임을 가진 제주도청이 나서야 한다”며 “마린파크 역시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들과 협조해 화순이가 바다쉼터로 옮겨져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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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빨간색 원 안)’의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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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는 이어 “마린파크의 마지막 생존 개체 화순이와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퍼시픽랜드로 옮겨져 위탁 사육되고 있는 태지 등은 모두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 후 국내에 반입된 큰돌고래”라며 “사육 시설에 감금되어 지낸 기간이 모두 10년 이상으로 길고, 원 서식처 방류도 쉽지 않아 바다쉼터 조성을 통한 방류가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정부가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성하려면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식 바다쉼터를 조성하기 이전에라도 제주 내에서 감금상태인 돌고래들을 임시 보호시설을 마련해 바다로 내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1년 4월 현재 국내 고래류 감금 시설 7곳에 갇혀 있는 고래류는 총 26마리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의 돌고래 보유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의 비율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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