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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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팀 대구FC에서 후배 선수가 선배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가혹행위를 당한 A씨는 결국 2019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19일 MBC는 2018년 A씨가 가혹행위를 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팀 선배 B씨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한 선수가 옷을 완전히 벗은 알몸 상태로 침대 위에서 기합을 받고 있다. 뒷짐을 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 자세다. 후배 선수에게 기합을 내린 선배는 건너편에서 지켜보며 "코어다 코어 자세, 좋아 좋아"라고 말했다.

실내 체력 훈련장에선 운동 중인 후배 선수의 몸을 짓누르기도 했다. 후배 선수가 몸을 뒤틀며 괴로워해도 가혹 행위는 계속됐다.

A씨는 "후배가 보는 앞에서 옷을 발가벗기고 머리 박고 성기 만지면서 수치심을 많이 줘 눈물이 났다.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고 호소했다.

사진 청와대 청원

A씨의 가족은 성추행과 폭행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며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A씨의 형인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선배가 동생의 룸메이트 앞에서 옷을 벗긴 채 '대가리 박아'를 시켰는데,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이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며 증거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현재 한 축구클럽의 감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는 전 소속 선수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A씨로부터 해당 동영상과 문자 대화 내용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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