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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우와~ 진짜 독도에 온 것처럼 생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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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독도체험버스’

[경향신문]

경향신문

충북 진천군 초평면 구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지난 16일 충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독도체험버스’에서 VR(가상현실)기기를 이용해 독도 여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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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버스 개조해 홍보 활용
상반기 49개 학교 체험 진행

동도·서도 맘대로 ‘VR여행’
독도 역사·생성과정 등 배워
바닷속 생물 3D 영상에 감탄
“실제로 독도 가 보고 싶어요”

“우와, 독도수비대다!” 지난 16일 오전 충북 진천군 초평면 구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 10여명이 ‘독도여행’ 중 독도수비대를 만나자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학생들은 이날 학교를 찾아온 독도체험버스에 탑승해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독도여행을 떠났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등 크고 작은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자도 VR 기기를 사용해 학생들의 독도여행에 동참했다.

어둡던 화면이 밝아지자, 맑은 날씨의 독도 동도 선착장에 도착해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선착장 곳곳에 매달린 태극기들이 펄럭였다. 선착장에 도착하는 여객선도 보였다. 독도수비대가 나와 사람들을 반겼다. 여객선 문이 열리고 방문객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했다. 기자가 고개를 돌리자 동도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VR 기기로는 이동이 제한돼 동도와 서도 주요 지역을 선택해 주변 감상만 가능했지만 독도에 있는 듯 착각할 만큼 영상은 실감났다.

동도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괭이갈매기가 손 앞으로 날아와 앉았다. 정상에 오르자 주민 숙소가 있는 서도가 보였다. 바닷속 독도 모습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동도와 서도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이날 VR 독도여행은 10분 남짓이었지만 학생들은 “직접 독도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충북에서 독도에 가려면 1박2일 정도가 걸린다. 충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독도체험버스’는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 이 버스는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4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것이다. 경북에서 독도 홍보 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버스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충북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충북도 관내 70곳의 학교가 이 버스를 통해 독도를 체험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49곳의 학교가 이 버스를 이용해 독도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도체험버스에서는 VR 기기를 통한 독도 여행뿐만 아니라 독도 역사 강의도 들을 수 있고 3D 영상을 통해 독도의 생성과정 및 바닷속 생물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날 구정초 학생들은 신라가 ‘우산국’을 복속시킨 후 ‘우산도’로 편입된 독도, 조선 숙종 때 안용복 장군이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독도 등 다양한 독도 역사를 배웠다. 또 3D 안경을 쓰고 독도 생성과정과 독도 바닷속에 서식하는 바다생물을 소개하는 영상을 감상했다. 각종 바다생물이 영상에서 튀어나오자 학생들은 “우와” “으악” “저리 가” 등을 외치기도 했다. 박은서양(6학년)은 “독도 역사를 배우고 VR로 여행을 해보니 실제로 독도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일본이 독도의 자원과 영토 욕심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 임희정씨(34)는 “학교에 6학년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도수업이 있는데 해당 수업을 앞두고 실제로 가 볼 수 없어 체험학습을 신청했다”며 “체험학습으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아이들의 수업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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