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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현대백화점, 문서 버리고 ‘전자 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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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줄 문장 ‘간편 보고 시스템’

“대면 보고 줄이고 수평적 소통”

[경향신문]

현대백화점이 결재판을 없애고 모바일 기기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사내 보고 문화 혁신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결재판 2만여개를 폐기하고 사내 온라인 모바일 그룹웨어(업무관리 프로그램) 내에 새로운 방식의 전자결재 시스템인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들을 위해 기존 PC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 결재는 품의서나 내부 공문, 근태원 등 기존에 사용되던 결재 문서 양식이 아닌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보고할 수 있다. 간편 결재 버튼을 누르면 일반 메신저의 쪽지 보내기 기능처럼 결재받을 사람과 제목·내용을 적는 입력창이 열린다. 불필요한 내용을 넣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보고 문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보고톡 기능도 도입했다. 결재가 필요 없는 내용 등을 일과 시간 중 팀내에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에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재택근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무 공유 등 직원 간 소통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개인 소셜미디어 메신저와 업무 메신저를 분리해 직원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보고 양식이나 대면보고는 MZ세대에게 수직되고 경직된 조직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전체 직원의 80%가 MZ세대인 데다 보고나 결재 문서 작성을 대부분 MZ세대 직원이 하고 있는 만큼 수평적 조직 문화로 나가기 위한 첫 단계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직원들의 새로운 보고 문화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말까지 사내 캠페인 ‘보고, 쉽다’를 진행하고 별도의 캠페인송을 제작해 업무 시간 중 방송할 예정이다.

또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간편 보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대면 보고를 점차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전자결재 방식을 간편 보고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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