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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단독] 현장경험 쌓는 김남구 회장 장남 김동윤, 3세 경영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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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SKIET 등 IPO 참여

일각선 '3세 경영 밑그림' 평가

김남구 지분 20.7%로 최대주주

지분 0% 동윤씨에 증여 가능성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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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윤주 기자 =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씨가 한국투자증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SKIET 등 굵직한 IPO 프로젝트에 참여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외부 활동이 적어 베일에 싸인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부친의 경영스타일에 영향을 받아 그동안 김씨에 대해 노출된 정보 또한 한국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한국금융지주의 가풍(家風)이 ‘현장에서 배운다’인 만큼 김씨 또한 현장 경험을 통해 ‘3세 경영’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만 김씨는 아직 사원으로 회장에 오르기까지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 게다가 회사 지분율이 없어 아직 지배력도 전무하다. 추후 수년간 현장경험을 한 뒤 경영 능력을 대내외에 입증하고, 아버지인 김 회장의 지분까지 안정적으로 증여 받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부에서 사원(주임)으로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입사 직후 주로 SK바이오사이언스·SKIET 등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IPO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업실사 및 서류작성 실무를 담당했다. 이외에도 자이언트스텝 등의 IPO에도 참여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IPO 분야의 사원급 직원의 경우 여러 프로젝트에 투입돼 견습처럼 배우는 단계”라면서 “김동윤씨는 추후 공부 차원에서 다방면의 사업 분야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3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김씨는 2017년 영국 소재 워릭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전역 해인 2019년에는 한국금융지주 내 주요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대학 공개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4개월 간 신입사원 연수를 마친 뒤 영업지점인 강북센터지점으로 발령 받았고, 일반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려 직장 생활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김씨는 입사 2년 만에 한국투자증권 본점으로 이동했다. 업계에선 최근 김씨가 본사로 이동한 것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김 회장에 이어 회사를 물려받기 위한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이후 김씨는 다양한 부서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한국금융지주 ‘3세 경영’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그는 창원 동원F&B 참치 공장에서 한 달간 근무하기도 했다. 한국금융지주의 모태인 동원그룹부터 이어온 ‘현장에서 배운다’는 경영 철학이 김씨에게도 적용된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동윤씨는 워낙 성실하고 품성이 좋으며 맡은 바 임무를 잘하고 있다”면서 “김남구 회장도 그랬고, 현장 경험을 중요시하는 오너가의 특성에 따라 회사에서는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다닌다”고 알렸다.

김 회장 또한 현장에서부터 일을 시작해 회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김 회장은 1991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에 입사해 본점의 핵심부서가 아닌 명동지점 대리로 발령 받았다. 김 회장이 한신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동원산업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이후 김 회장은 13년 간 채권부·종합기획실·뉴욕사무소·IT본부·자산운용본부·전략기획실 등을 거쳤다. 이 덕분에 김 회장은 다양한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한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전문성을 갖춘 오너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씨는 회사 내에서 경영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지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이 지주사인 지분 20.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다. 아직 아들 김씨의 지분율은 0%로 전무하다.

추후 김 회장이 김씨에게 지분을 증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91년 김 회장 또한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에게서 동원산업 주식 55만주를 증여받은 사례가 있다. 김 회장은 이 지분을 추후 금융지주를 만드는 종잣돈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김 회장과 이강행 한국금융지주 사장(0.01%) 단 두 명이다. 이 사장의 지분율은 미미해 사실상 김 회장 1인 체제인 셈이다. 이같은 단순 지배구조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지분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특수관계인 김씨가 주식 매수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한국금융지주가 ‘3세 경영’으로 본격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1963년생으로 젊은데다 아직 20대인 김씨가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의 딸 김지윤씨 또한 1998년생으로 아직 사회생활을 하기엔 이른 나이다. 김 회장 또한 아들인 김씨가 한국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한 것은 승계 단계보다는 자질을 갖추는 단계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김씨는 대주주 여건에 맞는 지분이 없고, 해당 작업이 선행이 돼야 승계 논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자질과 역량을 키워서 나중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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