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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상속세’ 기한 열흘 앞으로… 삼성家, 사재출연 내용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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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유산 배분·납부 방식 발표

‘이건희 컬렉션’ 일부 기증 가닥

2008년 특검이후 사재출연 약속

1조 안팎 사회환원 계획 담을 듯

세계일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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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가는 최대 13조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논의를 마무리 짓고 규모와 납부 방식 등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이 회장이 약속한 1조원가량의 사재 출연이 이번 발표에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은 최근 이 회장의 주식과 미술품, 부동산 등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고미술품 등 예술품이 2조~3조원, 에버랜드 땅과 자택 부동산 등이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감정가만 2조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총 1만3000점의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는 기증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이번 발표에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은 사재 출연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유산 공개와 함께 1조원가량의 사회 환원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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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각에서는 삼성 일가가 이번 기회에 이 회장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고인의 생전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사재 출연을 한다면 방식은 이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이 점쳐진다. 별도 재단 설립 없이 삼성생명공익재단 또는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할 수도 있다. 삼성 측은 “유산 관련 내용은 전적으로 유족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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