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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무한경쟁 배달앱 1·2·3위 맞손…"일회용 수저 기본 제공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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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수저, 반드시 요청해야만 제공하기로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주도해야" 공감대 형성
소비자·점주 안내 후 6월 1일부터 일괄 적용
한국일보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배달 음식 시장 성장으로 포장용기를 비롯해 일회용 수저 등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문제가 불거지자 국내 대표 배달 앱 3사는 일회용 수저 기본 제공 기능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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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1~3위 업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이례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 업체는 배달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일회용 수저를 줄이기 위해선 민간 사업자 주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3개 앱은 오는 6월부터 주문 화면 디자인을 바꿔 일회용 수저 기본 제공 기능을 없애기로 했다.
한국일보

배달 앱 3사 앱 아이콘 이미지.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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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배달 앱 3사는 6월 1일부터 일회용 수저나 포크 등 식기류를 요청하는 별도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주문자가 요청을 하지 않으면 일회용 식기류가 제공되지 않는다.

기존 3개 앱에서는 포장 및 배달 주문 시 기본값이 일회용 식기류가 제공되도록 저장돼 있다. 요청사항 화면에 배달의민족은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 요기요는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은 안 쓸게요!', 쿠팡이츠는 '일회용 수저, 포크는 빼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체크 박스가 있고, 이 박스를 선택해야만 가게에 일회용 수저를 빼야 한다는 내용이 전달된다.
한국일보

일회용 수저 제외를 따로 선택해야 하는 현재 배달의민족(왼쪽)과 요기요(가운데), 쿠팡이츠 앱 화면. 각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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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 체크 박스 문구가 일회용 수저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바뀌게 된다. 일회용 수저 제외 기능을 몰랐거나 필요 없어도 무심코 기본 제공 형태로 주문을 하던 소비자들에게도 더 효과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일회용 수저 제외 옵션을 선택하는 주문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월 평균 703만 건이었다. 한 달에 약 700만 건의 일회용 수저 사용이 줄면 쓰레기 처리 비용, 자영업자 일회용품 구매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은 약 10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3개 앱은 이번처럼 기본 옵션 자체를 일회용 수저 제외로 설계하면 사회적 편익이 더 효과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는 기능 변화로 인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와 입점 점주를 대상으로 바뀌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배달 앱 3사의 친환경 관련 부서가 환경부 등 유관 기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일회용품 폐기물 저감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며 "일회용품 줄이기를 하는 분들의 편의성을 더 높이고 기능을 모르는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통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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