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家 故이건희 유산 상속공개
총 12~13조원 납부세액…5년간 6회 연부연납 방식 예상
故 이건희 회장 보유 주식 배분…이재용 지배구조 강화 방안
미술품·사재출연 등 수조원대 기부 전망
특히 유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회장 보유 주식 배분은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조만간 상속 내용과 함께 조원 단위의 사회공헌 계획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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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이르면 27일께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속세 납부 기한은 지난해 10월26일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6개월이 되는 달의 말일로 오는 30일이다.
이 회장의 유산은 주식, 미술품, 부동산, 현금 등이 있다. 이 중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가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과 한남동 자택, 애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주식담보 대출, 신용 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5년간 6회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속과 관련해선 그룹 지배구조와 맞닿아 있는 고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배분 방안이 관심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4.18%)와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법정 비율대로라면 배우자인 홍라의 전 리움미술관장이 9분의 3, 이재용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 나눈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이 회장의 주식 상당수를 물려받아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은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17.33%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각각 0.06%와 0.7%로 미미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전부를 이 부회장이 상속받아 취약한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거 LG그룹의 경우도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구 회장의 LG 지분의 78%를 양자인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에게 상속했다.
재계에선 유족들이 상속 내용과 함께 대규모 사회 환원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유서 존재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사회 환원은 고인의 사회적 평판을 제고하면서 상속세 절세라는 일석이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먼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2조5000억~3조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 1만3000점 중 일부를 기증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각각 기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이건희 회장이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에 대해서도 사회환원 계획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당시 이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이건희 재단’ 설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의 장학재단인 ‘삼성장학회’를 약 20년간 운영하다 해산했기 때문에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다른 사회공헌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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