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밀착마크에 의원마다 두세번 식사…골프 회동까지
"출신 지역·캐릭터에 판세 좌우" 지적도
(왼쪽부터)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박경준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4명의 후보가 선후배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의원실을 찾아가 면담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구 사무실을 깜짝 방문하는 일도 다반사다. 주말에는 골프를 함께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속 의원 101명 가운데 후보 4명을 뺀 나머지 97명 의원을 상대로 한 제로섬 게임인 만큼 경쟁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 리스트를 작성,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거는 등 족집게 설득 작업도 한창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30일 진행된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26일 통화에서 "저와 친분이 두터운 원외 인사가 아무개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며 "우회적이지만 집요한 지지 호소였다"고 전했다.
'식사 정치'는 후보들의 공통된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은 일대일 식사만 의원별로 두 바퀴 정도 돌았을 정도로 밀착 마크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권성동 의원도 최근 웬만하면 세 끼 식사를 모두 동료 의원들과 같이하고 있다. 친분 있는 의원 두세 명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 의기투합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김태흠 의원은 대선 승리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유의동 의원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미래 비전을 식탁 위에 올리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캠프마다 "(나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희망적인 상황"이라며 기대를 품는 모습이다.
특히 56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 읽기에 촉각을 곤두세운 후보들은 초선 그룹 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며 자신의 우위를 점친다.
일각에서는 대여 전략이나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이 거의 비슷해 후보 간에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한다.
4명의 후보는 실제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야권 대통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핵심 현안을 두고 대체로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그 결과 차기 원내대표로서의 공약보다는 출신 지역이나 개인적인 캐릭터에 판세가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재보선 승리 직후 당면 과제가 분명해 후보별 메시지에 차이가 없었다"며 "오늘 초선, 내일 재선 주최 토론회를 거치면서 변별력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프로필 |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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