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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작년 10월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 사회 환원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3세 경영'을 공고히 다지고 책임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막대한 세금 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지배구조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단독 상속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은 이 회장의 유산 상속, 상속세 납부 방식, 기타 재산의 기증, 사회 환원안을 이번 주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발표일은 28일이지만 바뀔 수도 있다.
최대 관심사는 지분 상속 방안이다. 법정비율로 따지면 홍 전 관장이 지분의 9분의 3, 이 부회장을 포함한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이다. 하지만 재계는 3세 경영권자인 이 부회장의 주요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분 정리가 됐다고 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 부회장이 부친의 삼성전자·생명 지분 전량을 물려받거나 삼성전자 지분 전량,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상속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일가는 26일 금융당국에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20.76%)을 이 부회장, 홍 전 관장, 이 사장, 이 이사장 4명이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개인별 공유지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삼성전자 주요 주주는 이 회장(보통주 4.18%, 우선주 0.08% 별도)과 삼성생명(8.51%), 삼성물산(5.01%)이며 홍 전 관장과 이 부회장은 0.91%, 0.7%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17.48%)인 '사실상 지주사'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을 지배한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도 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전량 상속해 삼성전자 3대 주주이자 3세 총수로 위상을 다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상속세 부담이 크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만 15조6000억원이며 상속세 역시 8조~9조원대에 이른다. 이 회장은 이 밖에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을 보유했으며 이들 지분의 상속가액은 18조9633억원, 상속세액은 11조366억원이다. 부동산과 기타 재산까지 감안하면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총 12조~13조원으로 추정된다. 세 부담에 따른 대안으로 삼성물산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유증(유언에 따른 증여)받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유족의 상속세 부담이 수조 원 줄어들고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정치권의 보험업법 개정 움직임도 대비할 수 있다.
한편 감정가 2조5000억~3조원대인 이 회장의 미술품 중 1조원어치 이상은 국공립기관에 기증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품 중 3분의 2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지역 박물관 등에, 3분의 1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지역 국공립미술관 등에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호암미술관 개관 전에 구입했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등 국보와 보물 상당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다.
이 밖에 유족은 이 회장이 약속했던 사재 출연도 이번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뒤 실명전환한 차명재산 중 벌금·세금을 내고 남은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말했었다. 그 액수는 현재 1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지현 기자 /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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