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25% p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내년에는 속도 조절에 나서 두 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임을 예고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실망감 속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다우존스산업평균은 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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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25% p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9월 0.5% p, 11월 0.25% p에 이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은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서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적은 두 차례 금리 인하만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리며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혼조세로 돌아섰던 뉴욕 증시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조절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12월 수준으로 회귀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인 이날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50~4.75%에서 4.25~4.50%로 0.25% p 낮췄다.
이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가 인상 폭을 좁히기 직전이었던 2022년 12월 기준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2022년 3월 0.25% p 인상을 시작으로 2022년 한 해 모두 4.25% 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0.75% p 인상이 4회, 0.50% p 인상은 5월과 12월 등 2회에 이르렀다.
내년 금리 인하는 두 번만
연준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린 이른바 ‘점 도표’에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점 도표는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 예상치를 점으로 나타낸 그래프다.
2회 인하 전망은 앞서 9월 FOMC 당시 점 도표에서 예상됐던 4회 금리 인하의 절반 수준이다.
FOMC 위원들은 아울러 2026년에는 0.25% p씩 2회, 2027년에는 0.25% p 1회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3%로 제시했다. 9월 FOMC에서 이들이 판단한 것보다 0.1% p 높아졌다.
금리 동결 주장도
이번 FOMC에서도 또 금리 동결 주장이 나왔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베스 해먹이 4.50~4.75%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9월 회의에서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 폭을 0.25% p로 좁히자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표결에 실패한 데 이어 12월에도 만장일치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지속
연준은 미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내년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예상했던 것보다 0.5% p 전망치를 높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이 1.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이유다.
실업률은 올해 4.2%를 기록하고, 연준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4%,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2.8% 상승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앞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으로 수정했다.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은 훗날로 미뤄졌다.
다우, 10일 연속 하락
뉴욕 증시는 마감을 약 한 시간 반 앞두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대비 160.07 p(0.37%) 내린 4만3289.83으로 떨어졌다. 지난 5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열흘을 내리 밀렸다. 1974년 이후 최장 연속 하락세다.
시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8.18 p(0.47%) 하락한 6022.4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91.34 p(0.45%) 밀린 2만17.72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뛰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59% p 뛴 4.444%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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