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검찰총장 사퇴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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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에 안 나오거나, 후보로서 타격을 입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정치권 인사에게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플랜B(대안)’를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현재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손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돌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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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플랜B는 김동연?
차기 대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의 이른바 ‘킹 메이커’로 손꼽히는 김 전 위원장의 구상도 복잡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사퇴를 전후해 “별의 순간이 온 것 같다”며 그가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그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11일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유쾌한 반란 - 환경, 자신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세 가지 질문, 세 가지 반란'을 주제로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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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최근 만난 정치권 인사에게 윤 전 총장의 대안을 고민하는 한편,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한 관심도 은연중 드러냈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함께 야권의 대선주자 경쟁을 펼칠 인사로 김 전 부총리를 점찍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고, 최근 개각에선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지만 스스로 고사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이 통합할 경우에 대비해 김 전 위원장이 야권의 또 다른 축으로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 그리고 야권의 일부 대선 주자를 한데 묶어 경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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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허망할 수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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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김 전 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 주말에 제주도에 와 함께 식사했다”며 “김 전 위원장은 민심의 정확한 흐름과 그것을 담을 수 있는 어떤 인물과 세력의 중심이 국민의힘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과연 그게 어떨지에 대해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 ‘흔히들 윤석열 지지율을 얘기하지만 지지율이란 것은 3개월, 6개월 뒤를 생각하면 허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지금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지만, 어떤 내용과 역량. 그리고 제대로 국가를 떠받칠 수 있는 민심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앞으로 6개월 정도가 거의 백지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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