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달 30일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을 앞두고 내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산 배분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속 내용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남긴 19조 원 상당의 삼성 계열사 주식을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 이재용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이 어떻게 배분할지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실제 지분이 0.7%에 불과해 아버지가 남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몰아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 만3천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상속인들이 1조∼2조 원대 규모의 미술품을 박물관 등에 기부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약속했던 사재출연이 이번에 1조 원 안팎 규모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 일가는 13조 원 안팎의 역대급 상속세를 5년간 나눠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막대한 세금의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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