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삼성, 상속세 12조…미술품 기부·사회환원 발표
[앵커]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과 관련해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보급 고미술품과 근현대작품 기증과 함께 감염병 전문병원 등에 1조원을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요.
배삼진 기자 나왔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식이 19조원대이고, 부동산과 각종 미술품을 포함하면 26조 정도로 추정되는데, 상속세가 12조원 정도 된다지요?
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12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가가 오늘(28일) 오전 삼성전자를 통해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가진 재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식이 19억원 정도 됩니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이라고 하는 고미술품과 근현대작품이 1만3천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용인 에버랜드와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세금이 약 1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속세 12조원은 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당장 오는 30일 2조원 정도를 납부한 뒤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5년간 나눠서 납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밝힌 1조원 사회 환원 계획도 나왔지요.
[기자]
유족들은 구체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1조원을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5천억원이 감염병 전문병원 인프라 구축에 쓰이는데요.
음압병상과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설비를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2천억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에 쓰입니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서 3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0년간 소아암과 희귀질환 앓는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항암치료와 신약 치료를 위한 비용 지원에 쓰이는데요.
소아암 어린이 1만2천여명, 희귀질환 어린이 5천여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국보와 보물급 고미술품, 근현대작품 등 2만3천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죠.
어떤 미술품이 어디에 기증되는 건가요?
[기자]
오늘 다른 것보다 미술품 기증에 대한 관심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개인 소장 미술품 2만3천점이 국립기관에 기증됩니다.
광화문에서 오른쪽을 보면 인왕산이 있죠. 그것을 보고 그린 것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입니다.
이게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보로 지정돼 있죠.
이 뿐 아니라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 , 세종대왕의 아들 세조가 지은 '월인천강지곡' 등 고서와 고지도를 포함해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됩니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외국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샤갈과 피카소,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됩니다.
사실 이렇게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된 전례는 없는데요.
유족들은 이번 기부가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환원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별도의 브리핑을 갖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에 대한 전시회를 별도로 열기로 했습니다.
[앵커]
사실 주식재산을 배분하면 지배구조도 달라지는 만큼 어떻게 주식을 나눌지가 관심이었는데, 이번에는 빠졌어요.
일각에서는 가족 간 합의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기자]
네, 이번에는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을 어떻게 분할할지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주식 분할은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주식 배분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시선으로 볼 수도 있는데, 유족들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주식 배분과 관련해서는 유언장이 있으면 쉽게 해결이 되는데요, 유언장 유무 역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언장이 작성됐더라도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에 작성된 것이라 현재 상황이 반영됐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일단 합의가 덜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옥중에 있는 만큼 물리적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칠 시간이 사실상 충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기다 세부적인 사안을 놓고 이견이 있을 수도 있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앞서 삼성생명은 공동지분으로 하겠다고 신고한 상태입니다.
금융사의 경우 공동지분으로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지분정리가 필요한데, 이 부회장의 옥중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분정리를 떠나서 첫 번째 상속세 2조원만 내면 됩니다.
가족들이 공동으로 배당금과 예금, 대출 등을 통해 납부한 뒤 세부 조정을 통해 납부 비율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향후 지배구조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자]
삼성이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한 만큼 시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법정 비율에 따라 나눌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약화됩니다.
현재는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 회장이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지배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받으면 확실히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9조원대의 세금 납부가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은 가족들이 공동소유하고, 삼성생명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아 지배력을 유지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를 이 부회장에게 넘기고, 삼성생명 지분을 가족 4명이 나눠 갖는 방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배삼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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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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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과 관련해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보급 고미술품과 근현대작품 기증과 함께 감염병 전문병원 등에 1조원을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요.
배삼진 기자 나왔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식이 19조원대이고, 부동산과 각종 미술품을 포함하면 26조 정도로 추정되는데, 상속세가 12조원 정도 된다지요?
[기자]
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12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가가 오늘(28일) 오전 삼성전자를 통해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가진 재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식이 19억원 정도 됩니다.
여기서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 11조원 정도 됩니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이라고 하는 고미술품과 근현대작품이 1만3천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용인 에버랜드와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세금이 약 1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속세 12조원은 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내 상속세 세입 금액 대비 3~4배 수준에 해당될 정도로 상당한 금액인데요.
당장 오는 30일 2조원 정도를 납부한 뒤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5년간 나눠서 납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밝힌 1조원 사회 환원 계획도 나왔지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쓰일 예정이라면서요.
[기자]
유족들은 구체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1조원을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5천억원이 감염병 전문병원 인프라 구축에 쓰이는데요.
음압병상과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설비를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2천억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에 쓰입니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서 3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0년간 소아암과 희귀질환 앓는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항암치료와 신약 치료를 위한 비용 지원에 쓰이는데요.
소아암 어린이 1만2천여명, 희귀질환 어린이 5천여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국보와 보물급 고미술품, 근현대작품 등 2만3천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죠.
어떤 미술품이 어디에 기증되는 건가요?
[기자]
오늘 다른 것보다 미술품 기증에 대한 관심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개인 소장 미술품 2만3천점이 국립기관에 기증됩니다.
광화문에서 오른쪽을 보면 인왕산이 있죠. 그것을 보고 그린 것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입니다.
이게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보로 지정돼 있죠.
이 뿐 아니라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 , 세종대왕의 아들 세조가 지은 '월인천강지곡' 등 고서와 고지도를 포함해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됩니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외국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샤갈과 피카소,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됩니다.
사실 이렇게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된 전례는 없는데요.
유족들은 이번 기부가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환원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별도의 브리핑을 갖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에 대한 전시회를 별도로 열기로 했습니다.
[앵커]
사실 주식재산을 배분하면 지배구조도 달라지는 만큼 어떻게 주식을 나눌지가 관심이었는데, 이번에는 빠졌어요.
일각에서는 가족 간 합의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기자]
네, 이번에는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을 어떻게 분할할지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주식 분할은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주식 배분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시선으로 볼 수도 있는데, 유족들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주식 배분과 관련해서는 유언장이 있으면 쉽게 해결이 되는데요, 유언장 유무 역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언장이 작성됐더라도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에 작성된 것이라 현재 상황이 반영됐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일단 합의가 덜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옥중에 있는 만큼 물리적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칠 시간이 사실상 충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기다 세부적인 사안을 놓고 이견이 있을 수도 있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앞서 삼성생명은 공동지분으로 하겠다고 신고한 상태입니다.
금융사의 경우 공동지분으로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지분정리가 필요한데, 이 부회장의 옥중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분정리를 떠나서 첫 번째 상속세 2조원만 내면 됩니다.
가족들이 공동으로 배당금과 예금, 대출 등을 통해 납부한 뒤 세부 조정을 통해 납부 비율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향후 지배구조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자]
삼성이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한 만큼 시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법정 비율에 따라 나눌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약화됩니다.
현재는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 회장이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지배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받으면 확실히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9조원대의 세금 납부가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은 가족들이 공동소유하고, 삼성생명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아 지배력을 유지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를 이 부회장에게 넘기고, 삼성생명 지분을 가족 4명이 나눠 갖는 방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배삼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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