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작품 1600여점 6곳 분산
국립현대미술관 1400여점 최다
제주·강원 등 박물관엔 20점씩
국립현대미술관에 28일 기증된 이중섭의 ‘황소’. 강렬한 붉은색 배경에 황소가 고개를 틀고 울부짖는 듯한 순간을 그린 명작이다. 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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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이 28일 발표한 사회환원 내역 가운데 미술품은 서울과 대구, 광주, 전남, 강원, 제주로 분산돼 기부된다.
이날 삼성 발표에 따르면, 기부 미술품은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이 포함됐으며, 드로잉 등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 총 1600여점이다.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장 많은 1226건(1400여 점)이 기증된다. 세부적으로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이다. 세계적인 서양 거장 작품은 모네와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의 회화 작품과 피카소의 도자 작품 112점 등 총 119점이다. 한국 현대작품들이 720여 점이다.
미술관 측은 “회화 이외에도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모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만200여 점의 작품을 수집했고, 이 중 5400여 점이 기증품이다. 역대 기증품 중 26%가 이번 한 번에 마련된 셈이다.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년)’. 아이를 등에 업고 절구질하는 여인의 모습을 화면 가운데 그린 작품이다. 삼성 제공 |
한국 추상화의 걸작 김환기의 ‘무제’ |
미술관 측은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됐으며,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역 박물관에 약 20점씩 기부된다. 삼성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이 처음으로 삼성을 일궜던 대구를 비롯해 작가 출신지별로 기부가 이뤄졌다. 최근 문을 연 신생 미술관인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제주도에 있는 이중섭미술관에 이중섭 작품이, 강원도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에는 박수근 작품이 간다.
전남도립미술관의 이지호 관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산도 예산이지만, 이런 우수작은 시중에 나오지 않아 더 귀하고, 작고한 작가의 작품을 사는 건 정말 힘들다”며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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