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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가상화폐 불안감, 레퍼런스·질서 빈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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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화폐가 아니라 위험하다는 주장, 동의 못해

레퍼런스와 질서 매우 빈약해 불안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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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어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 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적인 자리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내 의견은 항상 '모르겠다'"라면서도 몇 가지 쟁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가상화폐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라 위험하다는 주장에 대해 "결제수단으로서의 유용성이 아니라 투자대상으로서의 합당성의 이슈기 때문에 그리 동의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물, 오일, 농작물이 누군가 중앙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대상인 것은 아니다"라며 "채광, 정치, 기후 문제 등으로 언제나 불안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물이 아닌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 개념적인 투자 대상은 이미 많다"며 "인덱스펀드, 환율, 옵션 등은 익숙하기는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 유독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금 가격은 은, 동 등의 가격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혼자서 마음대로 춤 출수는 없다"며 "달러는 다른 화폐들과 같은 선반 위에 있고, 주가 역시 크게 오르내리지만 밸류에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인덱스는 준거그룹이 있고, 오일은 긴 역사에다 대체재도 있다"며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고 블라인드 투자에 가깝다"고 밝혔다.


다만 정 부회장은 "나보다 훨씬 더 큰 그릇인 일론 머스크의 생각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비트코인 15억달러를 매입했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재차 언급하면서 도지코인이 폭등하기도 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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