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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재용 지배력 커졌다…'경영 핵심' 삼성생명 지분 50% 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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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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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구조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이 부회장에게 몰아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 지분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법정 상속비율대로 나눠 상속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30일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공시를 종합하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대로 홍 여사와 3남매가 분할 상속했다. 법정 상속 비율은 부인인 홍 여사가 상속 지분의 9분의 3을 갖고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각각 9분의 2씩 갖는 방식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2억4927만3200주와 우선주 61만9900주다.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홍 여사가 보통주 8309만1066주와 우선주 20만6633주를 상속했다. 홍 여사가 삼성전자 보통주 8300만여주를 물려받으면서 홍 여사는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 2.02%로 삼성물산(4.40%)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보통주 5539만4046주와 우선주 13만7757주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보통주 5539만4044주씩과 우선주 13만7755주씩을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9741만4196주(1.63%)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5539만4044주(0.02%)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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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542만5733주)과 삼성SDS 지분(9701주)도 법정 상속비율대로 홍 여사와 이 부회장 등이 3:2:2:2의 비율로 상속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유족들은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4151만9180주 가운데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2075만9591주를 상속하면서 삼성생명 지분이 2087만9591주(10.44%)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은 1383만9726주(6.92%)를,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를 물려받았다. 홍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하지 않았다. 장남인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확보를 위해 자신의 지분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상속비율은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3:2:1 비율이다.

유족들의 이 같은 지분 분할 상속은 이 부회장 중심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족간 우애를 고려한 합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이 50% 상속하면서 이 부회장 중심의 경영이 가능해졌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체제에도 큰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삼성전자 지분은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배분해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한 것"이라며 "가족 개개인 의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원만한 합의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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