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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엄마는 상속 사양했다…삼성생명 지분 절반 몰아받은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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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의 절반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속받았다. 재계에서는 유족 간 합의에 의해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상속이 이뤄졌다고 풀이한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등 다른 보유 주식은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세 자녀에게 법정 상속비율대로 3:2:2:2로 상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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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를 참관했을 때의 모습.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 모직 부사장, 이 회장,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 관장 왼쪽 뒤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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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법정 상속 비율대로 상속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는 30일 오후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를 통해 이 회장의 지분 상속 내용을 공시했다. 이 회장 보유했던 주식은 삼성전자(2억5000만 주·4.18%)와 삼성생명(4152만 주·20.76%), 삼성물산(3267만 주·2.88%), 삼성SDS(712만 주·0.01%)로 상속세 납세 기준으로 약 19조원어치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계열사 지분은 모두 삼성가(家)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받았다. 배우자인 홍라희 전 관장이 3분의 1을,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9분의 2씩 받았다.



삼성생명 지분 이재용 부회장에 50% 몰아줘



다만 삼성생명 지분은 이 부회장에게 50%에 해당하는 2076만 주를 몰아주고, 홍 전 관장은 상속을 받지 않았다. 이부진 사장은 1384만 주, 이서현 이사장은 692만 주를 받았다. 세 자녀의 지분 비율은 대략 3:2:1이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0.06%에서 상속 후 10.44%로 높아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생명 지분을 몰아줌으로써 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지분 상속을 통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17.97%)이자, 삼성생명의 2대 주주가 됐다.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불과하지만,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한 지배력이 강화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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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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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지배력 강화…주식 가치 15조원대



아울러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15조7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 부회장의 기존 자산은 9조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 부회장이 상속 받은 주식 가치는 삼성생명 1조7000억원, 삼성전자 4조5000억원, 삼성물산 1600억원, 삼성SDS 4억원 등 총 6조3700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지분 50%를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준 것은 홍 전 관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 부회장의 경영을 돕기 위해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계열사 지분 배분에서는 가족들이 법정 비율을 지켜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삼성 측은 “경영상 목적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주식의 절반을 상속받았다”며 “가족 간 원만히 합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형수·최현주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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