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우기' 일환 존폐 여부 관심
서울시 "폐기 검토 안 해…로고 일부 삭제했으나 개별 판단 사항"
조례로 지정돼 시의회 동의 거쳐야 폐기 가능
지난 23일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 I·SEOUL·U(아이서울유) 로고가 보인다. 서울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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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전지적서울시점 시즌4’ 하늘에서 본 서울벚꽃명소편 영상에서는 I·SEOUL·U 브랜드가 그대로 사용됐다.
I·SEOUL·U는 박원순 전임 시장이 2015년 만든 브랜드다. 서울시는 2002년 이명박 전임 시장이 만든 ‘Hi Seoul(하이서울)’을 10년 넘게 썼다. 2006년 오세훈 시장은 당선 직후 Hi Seoul를 손보려고 했으나 부제로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 문구를 추가해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2015년에 공식 폐기하면서 흔적을 감추게 됐다. Hi Seoul의 빈 자리는 I·SEOUL·U가 서울시 전 공공건물과 내부 문서에 적용되면서 서울시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로 복귀하면서 또 다시 존폐 기로에 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 내부 행정포털과 시장 소개란에서 I·SEOUL·U 로고가 삭제된 데 이어 오 시장의 서울시장 명함에서도 자취를 감춘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박원순 지우기’의 일환으로 폐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존폐 여부를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행정망 등에서 I·SEOUL·U 로고를 삭제한 건 맞지만 시스템 관리 부서의 자체 판단으로 이뤄져 시 차원의 공식 대응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명함 역시 로고 표기 여부는 선택 사항임을 강조했다. 서울시 휘장을 컬러나 흑백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I·SEOUL·U도 개인 취향에 따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I·SEOUL·U 폐기에 주도적으로 나서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서울시의회가 2016년 아이서울유를 공식 브랜드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켜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의회 의원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데다가 오 시장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전면 수정이나 폐기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의 공식 행사나 사이트에서는 로고 사용 빈도가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I·SEOUL·U는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해 최소한의 규정만 준수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민 브랜드”라며 “조례가 변경 전까지는 법과 규정에 따라 브랜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EOUL·U는 2015년 도입 후 매년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해 2020년 88.3%를 기록했다. 호감도는 2016년 52.8%에서 지난해 75.1%로 해를 거듭할수록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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