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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한강 사망 대학생 父 "같이 있던 친구 신발 보여달라하니 0.5초만에…"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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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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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사건과 관련해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께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25일 오전 4시30분께 잠에서 깨어 홀로 귀가했는데, 주변에 정민 씨가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 씨는 이후 실종 장소 인근에서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에 의해 지난달 30일 발견됐다.


정민 씨 아버지 손 씨는 사건 당시 A씨가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버렸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사고 이후 손 씨에게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고 말했고, 손 씨는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A씨 아버지에게 신발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버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손 씨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 "(A씨가)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때 자기(A씨)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감안해서 찾아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 봐야 되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라고 했다.


손 씨는 이어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 사항이 생긴다"며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신발은 폐쇄회로(CC)TV에 나온다. 4시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잖나. 답답할 뿐인 거지"라고 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1일 정민 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면서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며, 결과는 오는 15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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