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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삼성 일가, 상속세 납부에 1.7조 대출… 매달 이자만 46.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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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가 1차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이 1조717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자율은 일반 고소득자보다 높은 연 3.24%로,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만 46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주식담보 신용대출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출로 하나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이 가장 많은 이자 수익을 얻게 됐다.

삼성 일가는 법에 따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하게 된다. 전체 세금의 6분의 1을 우선 납부한 뒤 나머지는 5년간 나눠내는 방식이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상속세율 50%를 적용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보유 지분의 상속에 대한 추정세액은 12조2915억원이다. 1차 납부액은 총 2조486억원 정도로, 이 부회장 등 유족 4명은 지난달 말 이를 납부했다. 앞으로 5년간 5번에 걸쳐 나머지 10조여원을 분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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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은 삼성 일가.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전 회장,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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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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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총 1조원을 대출받았다. 이 중 메리츠증권에서만 연 5% 이자율로 5000억원을 빌렸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이 연 2.77% 금리로 2000억원을, 하나은행이 연 2.67%로 1900억원을 대출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연 2.1%로 1100억원을 대출했다. 이로써 홍 전 관장이 금융사에 매월 납부해야 하는 이자는 총 31억6000만원이다.

홍 전 관장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4.18%)와 삼성물산(028260)(2.88%), 삼성SDS(0.01%) 지분을 법정상속 비율인 9분의 3씩 상속받았다. 주식 상속가액은 삼성 일가 중 가장 많은 5조4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을 상속세로 납부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은행권에서 모든 대출금을 충당하지 않고 증권사를 대출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 5% 금리는 증권사 대출 금리의 평균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삼성물산 지분을 담보로 하나은행과 한국증권금융에서 총 33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하나은행이 연 2.77%의 금리로 1500억원을, 한국증권금융이 연 2.1%로 1800억원을 대출했다. 이 사장의 월 납부 이자는 6억6000만원 규모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032830) 지분(20.76%) 중 6.92%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9분의 2씩 받았다. 상속가액은 4조5000억원, 상속세는 2조6000억원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담보로 총 34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하나은행에서 연 2.77%의 이자율로 800억원, 한국증권금융에서 연 2.1%로 1800억원, 하나금융투자에서 연 3.05%로 800억원 등을 빌렸다. 이 이사장은 또 삼성SDS 주식으로도 하나은행에서 471억원을 빌렸다. 이 이사장이 매달 납부할 이자는 8억1000만원이다.

이서현 이사장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지분 3.46%를 상속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9분의 2씩 받았다. 주식 상속가액은 4조1000억원, 2조4000억원을 상속세로 납부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을 담보로 별도의 신용대출을 받지 않았다. 은행 측에서 이 부회장의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회장은 1차 납부의 경우 이를 이용하지 않고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상속가액은 5조원으로, 그가 5년간 내야 하는 상속세 총액은 2조9000억원, 회당 납부액은 약 4800억원이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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