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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옐런 장관 "금리 다소 인상돼야 할 수도"...인플레 우려에 나스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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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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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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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파문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0포인트(0.06%) 상승한 34133.0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0포인트(0.67%) 하락한 4.164.6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것은 옐런 재무장관이 이날 오전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크다. 기술주들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타격을 받는다.

옐런 장관은 더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4조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추가 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작을지 모르지만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인상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이어 “이는 약간의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직 긴축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 의장을 지낸데다 현재 경제 정책 수장을 맡고 있는 옐런 장관이 이처럼 발언하면서 시장이 화들짝 놀란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월스트리트저널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설령 그런 문제가 생기더라도 연준이 잘 해결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통화정책과 관련 연준의 독립성을 의식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향후 6개월 동안 공급 병목 현상, 고유가, 단기적인 노동자 수요 등으로 인한 물가 압력이 있겠지만 부양책이 경제를 과열시킬 것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천문학적 규모의 부양책과 백신 효과 등으로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누가 어떤 맥락에서 하는 말이든, 투자자들에게 연준의 기존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은 이미 고평가된 주식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대 리스크로 간주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대로 뛰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가 완화하는 3~4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올해 하반기 물가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미국이 어느 시점에 금리인상을 단행할지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한은은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외국인 투자 유출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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