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년물 금리는 연초 1.732%에서 지난 4일 2.130%로 39.8bp(1bp=0.01%포인트)나 올랐다.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10년물에 빠르게 반영된다. 이에 국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장단기 스프레드)가 경기개선 기대감에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경기개선 기대감이 10년물 금리를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4일 기준 97.3b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초 20~30bp 수준에서 움직였던 스프레드는 작년 연말께부터 급하게 확대되기 시작해 올해 2월 80bp를 넘은 후 꾸준히 확대 추세다. 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기선행지표로 경기가 회복추세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은 올해 1월 초 95.8bp에서 지난 4일 140.2bp까지 급등했다. BEI는 높을수록 물가상승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에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면 긴축정책 전환의 근거가 되는 것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채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은 '양적완화 유지' 기조를 주장하며 시장을 안심시켜 왔다. 그러나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시장은 더 이상 중앙은행의 '신중 모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면 미국 국채 금리는 물론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채권시장과 강한 동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코로나19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다. 코로나19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기업, 가계 부채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한계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놓쳤다"면서 "한계기업들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한계기업들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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