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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월급날이다, 월세 내자" 돈 보냈다가 '아차'…'이 실수'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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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숫자 '8' 대신 '0'을 눌러서 계좌 송금을 실수한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과 비슷하게 생긴 '3'을 누른 경우가 두번째였다. 8 대신 0을 잘못 누른 것처럼 '7' 대신 '4'를, '6' 대신 '9'를 누른 경우가 뒤를 이었다. /자료=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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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8' 대신 '0'을 눌러서 계좌 송금을 실수한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많이 오가는 월급날에도 송금 실수가 잦았다.

예금보험공사는 4일 이같은 내용으로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이하 '되찾기 서비스') 세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예보는 2021년 7월부터 '되찾기 서비스'를 통해 착오송금인이 실수로 잘못 보낸 돈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빠르게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보는 실수 유형·원인 분석·인구 통계 분석 등을 통해 피해사례를 분석했다.

착오송금 유형별로 계좌번호를 잘못 눌러 송금한 8659건을 분석한 결과 숫자 '8'을 키패드에서 가까운 '0'으로 잘못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8'과 비슷하게 생긴 '3'을 누른 경우가 두번째였다. '8' 대신 '0'을 잘못 누른 것처럼 '7' 대신 '4'를, '6' 대신 '9'를 누른 경우가 뒤를 이었다.

송금 실수가 많은 시기는 10·15·25일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월급날로 지정하는 날이다.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와 공과금·월세 등 지출이 발생하면서 착오송금이 자주 발생했다. 예보는 꼼꼼히 확인하고 천천히 송금할 것을 권고했다.

동명이인이나 비슷한 이름의 수취인에게 착오 송금한 사례도 빈번했다. 이체 목록에서 잘못 선택하거나 송금액 확인을 소홀히 한 경우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송파구·강서구 등이 착오송금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20·30대 신청 건수는 관악구, 60대 이상은 송파구의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다. 예보는 자치구별 인구 분포·순위와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높은 날에도 착오 송금 횟수가 많았다. 최근 3년 간 8월 평균 기온은 29.1도→30.8도→33.0도로 매년 상승했는데 이 기간 신청 건수도 971건→986건→1339건으로 증가했다.

예보는 지난 9월까지 해당 서비스를 통해 4만2647건의 반환지원 신청 내역을 심사해 1만7375건(254억원)을 지원 대상으로 확정한 뒤 1만1676건(145억원) 되찾았다. 이번 테마별 분석 결과를 제도 운영에 활용하고 대상·지역별로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기존 신청방식(인터넷·방문 신청) 외에 휴대폰 신청방식을 도입해서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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