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반포공원 일대를 수색 중인 경찰 /사진=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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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장례 절차가 끝났지만 명확한 사인과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친구 A씨의 사라진 핸드폰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A씨의 핸드폰이 정민씨가 숨지기 전 행적을 밝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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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졌을 때 위주로 핸드폰 수색…배 2척으로 수중 수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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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찰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의 핸드폰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현장에 나온 경찰 30여명은 꼬챙이처럼 생긴 탐지봉으로 정민씨가 실종된 곳 일대를 다니며 풀숲과 돌, 물가 주변을 일일이 탐색했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정민씨의 유류품과 A씨의 핸드폰 수색을 벌여왔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따로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물이 빠졌을 때 위주로 틈틈이 수색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 작업은 약 2시간가량 이뤄졌다.
수중 수색도 진행했다. 배 2척에 잠수사 4명과 경찰 등 총 10여명이 탑승해 정민씨의 시신이 떠내려 온 곳부터 인양된 부근까지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실종 당일 인근 CCTV(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 중이다. 정확한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조만간 친구 A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에 CCTV도 적고, 핸드폰 등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금속탐지기 장비도 없어 시간 날 때마다 탐지봉으로 확인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택시 결제 내역과 택시 운전기사 진술 등을 통해 A씨의 새벽 당일 이동경로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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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구조사·자원봉사자들도 '핸드폰'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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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 /사진=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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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뿐 아니라 민간구조사와 자원봉사자들도 A씨 핸드폰 찾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민간수색팀 '아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쯤 젊은 부부가 한강 인근에서 아이폰 1대를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실종 추정 지점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핸드폰은 이날 경찰에 전달될 예정이다.
정민씨의 시신을 최초 발견했던 민간구조사 차종욱씨(54)가 지난 4일 오후 발견했던 아이폰 레드는 A씨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민씨의 핸드폰(갤럭시 기종)은 포렌식 작업 중에 있다.
한편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지난 4일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손씨는 "아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초동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주요 증거들이 소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정서를 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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