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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오세훈'의 한 달…시작부터 文정부 메기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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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첫 '야당 소속' 국무위원…"120% 활용 중"

여당 절대 다수 시의회·자치구도 일단은 '평화' 모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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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10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야인 생활이 오히려 '약'이 된 듯 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한 달간의 대체적인 서울시 내부 평가다. 강압적인 과거의 태도와 달리 협치를 중시하고, 전임 시장의 치적을 지우는 데 몰두하는 대신 발전과 보완을 택했다.

후보 시절 내걸었던 슬로건인 '첫날부터 능숙하게'에 걸맞게 경력직의 위상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정부 첫 '야당 소속' 국무위원…"120% 활용 중"

장관급 예우를 받는 서울시장은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오 시장은 발언권을 '120% 활용'해 각종 현안을 선점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3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자가진단 키트 도입과 지자체가 공동주택 가격 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부동산 투기 수요를 근절하려면 국토부의 검증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계 개편이 어렵다면 권한 일부를 시에 넘겨달라고도 요구했다.

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4일에는 유치원의 무상급식 추진과 함께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0년 전 서울시장 직을 걸고 반대했던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본인이 직접 유치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또 한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야당 인사인 만큼 국무회의 때마다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오 시장도 국무회의 참석 후 언론 브리핑을 열어 발언 요지를 직접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첫 국무회의 참석 후 브리핑에서 "지난 5년 동안 재임할 때 국무회의 참석률이 70%를 넘었다"며 "야당과의 소통 창구로 유용한 회의이기 때문에 최대한 참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당 절대 다수 시의회·자치구와도 일단은 '평화' 모드

여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자치구와도 일단은 '평화' 모드로 원활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110개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01석을,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곳의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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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취임식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4.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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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취임 이후 시의회·자치구와의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오 시장이 오히려 자세를 낮추고 시의회와 자치구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8일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첫 외부 일정으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며 "정말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결정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지속 추진과 '유치원 무상급식' 모두 시의회가 주장해오던 현안이다. 이후 시의회는 9년 만에 상수도요금 인상을 동의하며 초반 '협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자치구와 '협치' 모드가 지속되리라 장담할 수 없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인 주택 용정률 상향, 층고 제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추진에 시의회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아직 본 게임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관측이다.

오 시장이 구청장협의회 회의에서 9억원 이하 재산세 감경을 서울시-자치구가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여당이나 정부 내에서도 통일된 의견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정부가 먼저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 적절한가, 오히려 또 혼선을 가중시키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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